'하위권 팀 벌써 힘 빠졌나'…오리온스 5연패

입력 2010-01-04 09:19:17

6 7위가 5.5경기차 뒤집기 이변 힘들 듯

'정작 1승이 급한 건 다른 쪽인데….'

새해 벽두 프로농구 무대에서 상위권 팀들이 선전한 반면 하위권 팀들은 연패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조직력이 좋은 강호들은 고비를 어렵지 않게 넘겼으나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들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다. 이로 인해 순위 판도 역시 점차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수비에서 돌파구를 찾는 팀들이 이번 시즌 강호로 군림 중이다. 이들은 숨 돌릴 틈 없는 밀착 수비와 순간적인 도움 수비로 상대의 예봉을 꺾어놓는데 도움 수비 직후 생긴 구멍도 빠른 몸놀림으로 곧잘 메워낸다. 하위권 팀에게선 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를 위해선 상대보다 한 발 더 뛸 수 있는 체력과 동료 간의 긴밀한 호흡이 필수. 그만큼 비시즌 기간 동안 잘 단련해왔다는 의미다.

상·하위권 팀 간 차이는 새해 초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63대71로 진 대구 오리온스는 5연패에 빠졌다. 경기당 평균 17.3점을 넣는 전자랜드의 서장훈이 거친 항의 끝에 2쿼터 도중 퇴장당했음에도 무릎을 꿇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49대49로 균형을 맞췄으나 4쿼터 들어 정영삼(22점)에게 계속 돌파를 허용하는 한편 상대의 밀착 수비를 뚫지 못했다.

최하위 서울 SK도 3일 부산 KT에 75대91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 원주 동부에 77대86으로 패한 SK는 KT의 강력한 수비 앞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자멸, 연패 기록도 '11'로 늘어났다. KT의 제스퍼 존슨은 26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7스틸로 맹위를 떨쳤고 조성민은 28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김민수(26점), 방성윤(17점)이 분투했지만 여전히 SK의 공격은 단조로웠고 수비는 허술했다.

KT와 함께 탄탄한 수비를 펼치는 선두 모비스는 순항을 계속했다. 3일 6위 서울 삼성을 85대79로 누르고 4연승을 달리며 2위 KT와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3위 전주 KCC도 이날 안양 KT&G를 90대69로 제치고 7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강병현과 마이카 브랜드가 살아나고 혼혈 귀화 선수인 전태풍이 국내 무대와 팀 플레이에 적응하면서 점점 더 강해지는 모양새다.

프로농구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은 6위. 이미 7위 KT&G와 6위 삼성의 승차는 5.5경기여서 하위권 팀들의 반란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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