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 등 15% 1차 탈락…예년 5명 이내 비해 파격
'대구문화예술회관, 칼바람 부나.'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산하 시립예술단에 대해 창단 이래 최대 규모의 단원 재평정을 단행, 연말 지역 문화예술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최근 산하 6개 예술단과 사업본부 등 7개 단체 단원에 대한 근무·실기 평정을 벌인 결과, 총 평정 대상 209명(전체 348명) 가운데 31명(15%)을 1차 평정에서 탈락시켰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1964년 시립교향악단을 시작으로 98년 시립극단 창단에 이르기까지 시립예술단이 생긴 이래 최대 규모. 그동안 단원 평정은 2년마다 치러져왔지만 1~5명 정도에 그쳤다.
단체별 탈락자는 시립교향악단이 18명(평정 대상 88명)으로 가장 많았고, 무용단이 12명(40명), 국악단이 1명(65명) 순이었다. 시향과 무용단에서 탈락자가 많이 나온 데는 최근 신임 예술감독·지휘자가 부임하면서 단원 교체 필요성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측은 "시향은 2015년까지 전국 유수의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단원들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고, 무용단의 경우 전국 유일의 시립 현대무용단으로서 그동안 흡족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1차 탈락자들은 3개월 후 재평정을 받게 되지만, 여기서도 탈락할 경우 단원 자격이 박탈된다.
이번 조치를 바라보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그동안 예술단원 재평정이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단원 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예술단의 질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예술단원 권익옹호를 위한 자체 노조 결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심스런 견해도 있다.
박창대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번 단원 평정은 심사위원들의 입회 아래 단체별로 공정하게 치러졌다"며 "대구 문화예술의 수준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긍정적 조치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