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연 산업변화 조사
KTX 개통이 대구의 서비스산업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강한 흡인력에 따른 서비스 산업 '블랙홀' 현상이 우려돼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분석연구실 곽종무 연구위원이 30일 발표한 'KTX 개통 5년, 대구지역 서비스산업의 변화'라는 연구결과에 따르면 KTX 개통 5년 동안 대구의 유통, 의료, 교육, 문화예술행사, 학술행사, 관광 등 6개 서비스 부문의 이용 빈도가 30~40% 정도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동대구역 등을 이용한 KTX 승객 215명을 집적 조사한 결과다.
이 중 대구지역 서비스 이용 빈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부문은 세미나, 학회 등 학술행사(45.2%)였으며, 전시회·음악회 등 문화예술행사(42.3%), 관광서비스(40%), 유통(33.4%), 의료(28.6%)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KTX 정차 도시의 특정 서비스 이용 증가율을 비교한 결과, 6개 서비스 부문 모두 서울의 이용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82.6%)·교육(81.9%)·유통(79.6%)·문화예술행사(78.1%) 서비스 경우 80% 가까운 이용 증가율을 보여 KTX가 서울지역 서비스 산업의 '블랙홀' 현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곽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 대상자가 서울·경기 지역민보다 대구경북 지역민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서울지역 서비스 산업이 날개를 단 것과 달리 대구지역 서비스 이용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곽 연구위원은 향후 서울지역의 강한 흡인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부문의 '블랙홀' 우려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지역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은 물론 유통과 학술행사, 관광 등의 경우에는 부산지역의 쏠림 현상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곽 연구위원은 "서비스 이용 빈도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 품질의 고급화, 다양화, 정보화, 접근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조사된 만큼 KTX 동대구 역세권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특히 동대구 역세권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첨단의료복합단지, 혁신도시 등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기존 도심은 물론 김천·구미역과 경주신역사도시 등과 공생할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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