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호랑이띠 포효 한번 할까…범띠 연예인

입력 2010-01-01 07:44:58

'범띠 연예인, 누가 있나?'

연예인에 잘 어울리는 띠가 따로 있을까. 보통 역술가들은 닭띠를 꼽는다. 조인성, 전지현, 강동원, 장나라 등이 대표적인 닭띠 동갑 연예인(1981년생). 남의 눈을 끄는 성격이지만, 감정 폭이 크게 흔들린다는 게 닭띠에 대한 인물평이다.

2010년 경인년(庚寅年)을 앞두고, 범띠 연예인(1962·1974·1986년생)들을 뽑아봤다. 걸·보이들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 연예계 분위기 탓인지 내년에 만 48세·36세·24세 되는 범띠 연예인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의리 있고 신념 있지만 인생이 격렬하다는 게 범띠에 대한 역술가들의 평. 물론 믿거나 말거나. 이 중엔 2009년 한 해가 유독 다사다난했던 이들도 많았다.

먼저 86년생.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인기 상종가를 친 SS501의 김현중이 첫 번째 주자다. 김현중은 최근 예능 프로에서 4차원적 사고의 꽃미남으로 등극했다가, 신종플루에 걸려 뉴스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소속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그룹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유노윤호, 시아준수, 믹키유천도 범띠 동갑내기다. 최근 일본에서 스물아홉번째 싱글음반을 낸 가수 보아도 범띠, 인기 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열연 중인 최다니엘도 범띠다.

74년생 멤버로는 올해 9월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영화배우 고 장진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영화 '국화꽃 향기'에서처럼 암으로 일찍 하늘나라로 간 그녀는 연인과의 안타까운 순애보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팬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올해 최고 히트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김유신 역으로 열연한 엄태웅,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개그맨 이수근과 김현철도 범띠 동갑내기. 올 하반기 '스타 골든벨' 하차로 논란에 휩싸였던 방송인 김제동, 물오른 입심을 과시 중인 가수 신정환과 영화배우 신하균도 범띠다.

62년생으로 올라가면 관록이 더해진다. 오랜 칩거를 끝내고, 내년 안방극장의 전쟁 드라마로 돌아오는 영원한 터프가이 최민수가 대표적이다. 역술가의 의견과 잘 맞아떨어지는 대표적인 범띠 캐릭터인 듯. 김지운 감독의 스릴러 영화에 캐스팅된 '올드보이' 최민식과 최근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일명 '멍 때리는' 백치 캐릭터로 거듭난 젠틀맨 정보석이 범띠들이다. 여기에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남성인권보장위원회'가 억압받는 남성들의 '주적'(主敵)으로 서슴없이 지목한 애처가 최수종과 예능 늦둥이로 활약 중인 코미디언 최양락이 범띠 동갑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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