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승전보 이곳서 울린다…한국팀 조별리그 결전지 3곳

입력 2010-01-01 07:56:13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결전을 치르는 곳은 포트 엘리자베스, 요하네스버그, 더반 등 3곳이다. 한국 원정 첫 16강을 위한 '기회의 땅'인 만큼 관심도 크다. 그렇다면 이들 도시와 경기장은 어떤 곳일까.

먼저 한국이 6월 12일 그리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치는 포트 엘리자베스는 남아공 남단 동쪽 끝에 있는 항구 도시로, 인구 70만명 정도의 비교적 한적한 곳이다. 인도양과 접하고 있어 고도가 해발 0~20m로, '고지대 경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820년 영국인 총독 대행의 부인 이름을 따 포트 엘리자베스라 불리게 됐다.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그리스전이 열리는 경기장은 해변에서 1㎞ 정도 떨어진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관중 수용 인원이 4만8천명 정도로, 이번 대회를 위해 신축된 경기장이다. 조별리그 6경기와 8강, 16강 및 3, 4위 결정전 등 모두 8경기가 이곳에서 치러진다. 6월 기온이 9~20℃로 경기 하기엔 적합하지만 비가 잦아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차전(17일)을 치르는 곳은 바로 요하네스버그의 사커 시티 스타디움. 이곳은 이번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도시 중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1,753m에 위치해 있어 '고도 및 날씨 적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주의 경기장이다. 한라산(해발 1,950m) 정상과 비슷한 높이의 고지대인 만큼 산소 부족 및 낮은 기온으로 한국 대표팀으로선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유독 고지대 경기에 약한 아르헨티나를 상대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르헨티나를 이길 수 있는 '축복의 경기장'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요하네스버그는 인구 390만명의 남아공 최대 도시인 만큼 교민도 2천여명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많아 한국 대표팀이 응원의 힘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요하네스버그 남서쪽 흑인 집단 지역인 소웨토 인근에 위치해 있는 사커 시티 스타디움은 이번 대회 주 경기장으로, 개막·결승전 등 모두 8경기가 열린다. 관중 수용 인원이 무려 9만4천700명으로, 10개 경기장 중 가장 크다. 요하네스버그엔 사커시티 스타디움 외에도 6만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엘리스파크 스타디움도 있다. 이곳에선 조별리그 5경기와 16강, 8강 등 총 7경기가 열린다.

22일 나이지리아와 조별 마지막 경기를 벌이는 더반은 남아공의 대표적인 상업 도시로, 아프리카 최대의 무역항이다. 1974년 홍수환 선수가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더반은 남아공 최대 부족 줄루족의 터전인 콰줄루 나탈주에 속해 있는 인구 350만명의 대도시다. 더반의 더반 경기장 공식명은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으로,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무장 투쟁을 이끈 모세스 마비다의 이름을 땄다. 인도양이 바로 보이는 해안에 건설된 이곳 경기장은 7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신축 경기장으로, 106m 높이의 아치 형태 경기장 지붕 구조물에 '스카이 카'를 설치, 인도양과 도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해발이 0~10m, 기온은 해양 지대답게 16~25℃ 정도여서 경기하기에 최적이다. 조별 5경기, 16강 및 4강 등 총 7경기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이 밖에도 7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케이프 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 해발 1,200~1,4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남아공의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의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수용 인원 5만명), 해발 1,300m 안팎의 폴로크와네의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4만6천명), 해발 1,250m 고지대에 위치해 한국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로 선택한 루스텐버그의 로열 바포겡 스타디움(4만2천명), 해발 1,400m에 자리잡은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4만8천명), 넬스푸르트에 신축한 음봄벨라 스타디움(4만6천명) 등이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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