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장도 뽑지 못해
대구적십자병원이 요지경이다. 보건복지가족위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31일 "지난 국정감사에서 대구적십자병원 정상화를 촉구했지만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대구적십자병원의 임금 체불액은 6억7천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상여금 1억8천만원, 가계보조비 1억2천만원 등을 체불한 데 이어 지난 9월 추석 상여금 6천여만원도 체불했다. 10월에는 임금도 주지 않았다. 대구적십자병원은 또 임금 문제로 지난 6월 원장이 퇴사한 뒤 새 원장을 선임하지 않고 있다.
전 의원은 사회적 취약계층 의료 안전망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적십자병원에 대해 정부의 실질적 지원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상대 정백근 교수의 연구보고서를 인용, "적십자병원이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공공 의료서비스를 포기하면 오히려 흑자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난한 의료급여 환자나 무료진료 환자들을 위해서 적십자병원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을 확대하라"고 주장했다.
대구적십자병원은 입원 환자 중 68.4%가 의료급여 환자일 정도로 사회적 취약계층의 의료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2006년 공공보건의료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나 지금은 내과와 가정의학과만 남아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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