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쌀' 필리핀행 첫 선적…내년엔 호주 개척
"국내 쌀이 부족해 안남미를 수입해 먹던 시절이 어제 같은데…."
28일 오후 2시 의성 안계농협 미곡처리장(RPC)에서는 '의로운쌀'이 필리핀 수출을 위해 컨테이너에 첫 선적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안계평야 농민들은 "첫 숟가락에 배가 부를 순 없지만 과거 국내 쌀이 부족해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된 쌀을 수입하던 때를 생각하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감회에 젖어들었다.
이날 선적한 의로운 쌀은 비록 20t에 불과하지만 내년까지 수출 물량이 최소한 750t,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1천t 이상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안계농협의 설명.
윤태성 안계농협 조합장은 "필리핀은 우리나라 교민 수십만명이 살고 있는 곳으로, 밥맛이 좋은 의로운쌀이 필리핀 국민들과 우리 교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면 대박도 터뜨릴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의로운쌀은 안계면을 비롯해 의성 서부지역 6개면 평야에서 생산되는 일품쌀로 농협이 계약재배를 통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대폭 줄이는 대신 유기질비료를 사용하고 서리가 오기 전 수확해 산물벼로 수매한 후 저온저장시설에 보관, 연중 햅쌀 같은 밥맛으로 공급되는 의성군 공동브랜드 쌀이다.
김복규 의성군수는 "의로운쌀의 필리핀 수출을 계기로 쌀 소비 감소와 재고 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농협과 일반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동남아뿐만 아니라 우리 교민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의 수출 다변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성 황토쌀'이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수출되고 있으며 의성군 공동브랜드인 '의성 의로운쌀'은 필리핀 수출에 이어 내년도에는 호주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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