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료는 채소, 고기는 살짝 곁들여요
채소가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사실 많이 먹기는 쉽지 않다. 새싹채소는 특유의 아린 맛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국식 월남쌈 전문점 '쌈뜰' 김미자 사장은 이 새싹채소에 사활을 걸었다.
"제가 10년쯤 전에 갑상선암 수술을 했어요. 그 후로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새싹채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그 후로 새싹채소 마니아가 된 김 사장은 새싹채소의 효능을 몸소 체험했다. 2년 전 외식업계에 처음 도전장을 내면서 새싹채소에 주목하게 된 까닭이다.
채소는 종자에서 싹이 트는 시기에 자신의 성장을 위하여 영양소 등을 생합성하기 때문에 새싹채소의 비타민'미네랄 함량은 다 자란 채소의 3, 4배에 이른다. 깨끗하고 신선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무순의 경우, 비타민A의 함량은 우유의 4배, 비타민C는 우유의 29배, 칼슘은 감자의 10배이다. 녹두싹은 비타민 함량이 녹두보다 훨씬 높으며 녹두와 마찬가지로 해열'고혈압'숙취 해소에 효능이 있다. 브로콜리싹에는 암 예방 물질인 설포라페인이 다 자란 것보다 20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다. 알팔파싹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양배추싹에는 피부를 건강하게 하고 항암 작용을 하는 셀레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브샤브'와 '구이' 등이 주메뉴이지만 메뉴 가운데 단가가 가장 높은 것은 채소. 김 사장은 메뉴의 모든 채소를 유기농 인증을 받은 유기농야채만 사용, 믿고 먹을 수 있다. 간에 좋은 비트는 제주도에 주문해 받고, 새싹채소는 안동에서 깨끗하게 재배한 것을 받아쓴다. 채소 하나만큼은 열성적이다.
그래서 김 사장은 '채소는 공짜'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애쓴다. 채소를 무한리필하지 않는 이유다.
'한국식 월남쌈 전문점'을 표방하는 이 식단의 메뉴는 쌈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여러 가지를 혼합한 퓨전식이다.
일단 메뉴의 기본은 월남쌈이다. 10여가지 이상의 새싹채소와 야채를 라이스 페이퍼에 싸먹는다. 여기에 얇은 삼겹살을 구워 함께 싸먹는다. 고기와 채소를 적절히 섞어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것이다. 동시에 샤브샤브를 해먹는다. 채소와 해물, 고기 등을 넣고 샤브샤브를 만들어 곁들인다. 샤브샤브를 먹고 난 육수로는 쌀국수나 죽을 만들어 먹는다. 베트남식 쌀국수를 사용해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특징. 게다가 육수에는 해물과 고기, 채소가 잘 우러나 국물이 시원한다. 해장하기 위해 찾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다. 쌀면을 사용하는 이유는 밀가루면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소화가 잘 되며 위장을 자극하지 않아서다.
여기에 새싹 주스와 비트 주스가 나온다. 새싹브로콜리를 갈아 넣은 새싹주스와 간에 좋다는 비트 주스는 손님들에게 인기다.
이 식당은 깔끔한 메뉴와 푸짐한 양 덕분에 여성들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주로 많이 찾는다.
일단 김 사장은 건강한 야채를 많이 먹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고기는 곁들여 먹는 정도다. 야채를 추가하려면 2천원을 더 내야 한다.
쌈뜰스페셜은 유황생삼겹과 등심, 해물, 월남쌈, 야채죽이나 쌀국수, 새싹주스를 먹을 수 있다. 1인분 1만5천원.
1인분 9천원인 뜰향 코스는 삼겹과 등심에 월남쌈, 야채죽이나 쌀국수가 나오며, 여기에 해물을 추가한 구이향 코스는 1인분 1만2천원(점심특선 1만원). 새싹쟁반쌀국수는 중간 크기 1만원, 딤섬 3천원이다.
3월에는 국내산 쌀로 만든 쌀국수와 각종 장아찌, 연밥, 보쌈을 메뉴로 한 기능성 국수전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사장은 새싹채소를 통한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주변 복지관 등에 새싹채소를 제공해 인근 노인들의 식사나 무료 급식 등에도 종종 새싹채소를 이용한 메뉴가 등장한다. 홀몸노인들에게 나누어주는 반찬에도 새싹채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식당을 찾는 노인들에겐 새싹채소를 포장 선물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053)641-5757.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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