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권, 수소연료전지 '글로벌 허브' 만든다

입력 2009-12-30 07:33:57

에너지 분야에서 녹색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연료전지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업체.
에너지 분야에서 녹색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연료전지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업체.

녹색 열풍이 에너지 분야에서도 드세지고 있는 가운데,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연료전지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연료전지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 향후 20년 동안 330조원(민자 포함)의 재원을 투입하는 등 관련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15년에는 세계 1위의 연료전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정부 목표이다.

연료전지는 아직까지 태양광이나 풍력에 비해 개발이 적게 이뤄진 상황이지만, 정부가 발전용 연료전지에 이어 가정용에 대해서도 2020년까지 10만대를 보급하기로 계획을 세워놓는 등 머지않아 상용화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가정용·발전용·자동차 부문 등을 겨냥, 대규모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구경북의 추진 계획 및 현황

대경권의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에 포함된 그린에너지사업의 하나로 '수소연료전지 글로벌 허브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를 구축함과 동시에 핵심기술 선점 및 수입대체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올해부터 5년간 1천300억원(국비 1천억원)을 투입, 핵심기술 개발 및 보급·시제품 생산 및 상품화 지원·기업지원 서비스·글로벌 산업화 등을 추진하게 된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2015년까지 연료전지를 포함해 신재생에너지의 보급률을 5%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올 3월 STX중공업과 '친환경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을 토대로 수소연료전지 부품소재 개발 클러스터를 위한 기반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개최를 계기로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선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 대구 테크노폴리스에도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구축, 연료전지 시범단지와 부품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

가정용 연료전지에 대해서는 2007년부터 시범보급하고 있는 상황. 기존 도시가스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어 투자비용이 다른 에너지 공급에 비해 적게 들어간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2007년(2㎾급)에는 대구도시가스에 2기(2㎾급)를, 2008년(1㎾급)엔 대구도시공사에 2기·대구도시가스와 경북대·대구공업대에 각 1기씩 보급해 왔다.

경북도는 포항을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동해안권 발전 종합계획 및 광역경제권 사업과 연계된 사업이다. 포스코파워의 연료전지공장 인근과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에 관련 연구소 및 부품·소재기업들을 유치하는 게 초점. 포항은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의 중심지로 남쪽에는 경주의 원자력, 북쪽에는 영덕의 풍력 및 울진의 해양 바이오·원자력 등이 있어 이들 지역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산업의 최적지로 꼽힌다. 국내 유일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이 있는 지역이란 강점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향후 5년간 포항경제자유구역에 수소연료전지 시범타운을 조성하고 수소연료전지의 부품밸리 형성과 기업 집적화를 유도키로 했다.

◆정부 육성 방향

소재·부품의 국산화, 원가 절감 및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제품성능의 신뢰성 및 수명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연료전지 분야 중 국내기업들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세계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건물용과 발전용 등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또한 2012년까지를 사업화 1단계로 설정,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고 2단계(2013년-2020년)에서는 대형화 및 수출산업화, 마지막인 3단계 (2021년-2030년) 중 수소에너지 경제시대를 선점하겠다는 게 목표.

이를 위해 관련상품의 대외 경쟁력을 확보할 때까지 국내 기업들에 대해 보조금 및 발전차액 지원제도를 시행키로 했으며, 부품 국산화율을 반영해 차등 지원키로 했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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