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비료공장 축분원료 악취 주민 반발

입력 2009-12-28 07:06:01

김천 옥계리 회사, 이전 입주 때 축분 사용 않기로 한 약소 어겨

김천시 어모면 옥계리 일대 주민들이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A사가 제조과정에서 축분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을 해놓고 최근 이를 어기는 바람에 심한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A사는 당초 김천시 신음동 삼애원 입구에서 27년간 계분을 이용해 비료를 생산해오다 2007년 7월 어모면 옥계리로 공장을 옮기면서 축분 등 동물성 재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기로 주민들과 이행각서를 작성하고 공증까지 마쳤다.

그러나 A사는 올 4월 김천시에 계분을 포함한 축분 10%를 원료로 사용하겠다는 내용의 '비료생산업 등록변경 신고'를 해오자 김천시는 '법적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승인해 줬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두통에 시달릴 정도로 계분 악취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A사가 공장 이전시 주민들과 합의한 축분 사용금지 약속을 어겼다. 축분을 원료로 계속 사용하면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며 맞서고 있다.

A사 측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채박 등 식물성 재료만 사용해 비료를 만들어 판매했지만 질이 떨어져 적자가 나기 시작했다"면서 "악취를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는 시설을 보강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사는 신음동 삼애원 입구에서 1980년 1만2천200㎡ 규모의 공장으로 건립해 연간 1만8천t(20kg짜리 포대 25만포)을 생산해 35억원의 매출을 올려왔다. 하지만 계분과 톱밥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악취가 김천시 전역으로 퍼져 시민들로부터 심한 원성을 사 결국 어모면 옥계리로 이전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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