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이상 'B형간염'과 관련…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

입력 2009-12-28 07:17:32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간암의 '5년 생존율'(암 판정을 받은 환자 중 5년 이상 생존하는 사람 비율)은 2003~2007년 사이 21.7%로 모든 암 평균 5년 생존율 57.1%에 비해 매우 낮다.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70% 이상이 B형 간염과 관련이 있고, 10~15%는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은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뒤 간암으로 진행된다. 간암 환자의 60~90%에서 간경변증이 관찰되고, 간경변증 환자의 5~20%에서 간암이 발생한다. 간암은 대개 중년 이후에 많이 발생한다. B형 바이러스 만성간질환이 있는 환자는 대개 50세, C형의 경우 60세 이후에 많이 발생한다.

'침묵의 장기'인 간은 아프다는 신호를 빨리 보내지 않는다. 간암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히 진행된다. 초기에는 자각 증세가 거의 없고 증상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요 증상은 피로와 식욕부진, 체중감소, 우상복부 통증, 복부팽만 등이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는 마땅한 치료방법도 많지 않다. 따라서 만성적인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간초음파 검사와 간 CT검사, 알파태아단백검사(AFP) 등 정기적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관심을 쏟아야 한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간암 역시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간절제술을 받더라도 매년 재발률이 20%에 달할 만큼 치료가 까다로운 질병이기 때문에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

간암의 예방은 간암의 원인 인자를 없애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간염바이러스 감염을 피해야 한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이 1차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2차 예방은 간염관리와 적절한 음주를 해야 한다. 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간암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모현철기자

도움말·김홍진 영남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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