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오리온스, KCC 높이에 또 졌다

입력 2009-12-26 09:06:35

김승현 부상 공백 올시즌 4전 전패 수모

2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의 정훈(뒤쪽)이 골밑을 파고든 전주 KCC 하승진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KBL 제공
2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의 정훈(뒤쪽)이 골밑을 파고든 전주 KCC 하승진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KBL 제공

높이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분투했다. 하지만 외곽포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고배를 마셨다. 대구 오리온스는 25일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75대89로 지면서 2연패에 빠졌다.

KCC의 높이는 위력적이었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은 골밑을 장악했다. 오리온스는 경기 내내 하승진이 버틴 골밑을 파고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더해 한동안 부진했던 마이카 브랜드(207.1㎝)가 살아나면서 오리온스를 무너뜨렸다. 하승진은 18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브랜드는 빠른 움직임과 정확한 중거리·골밑슛으로 26점을 몰아치면서 리바운드 6개를 건져올렸다.

오리온스는 이날 패배로 이번 시즌 KCC와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KCC의 높이에 대항해 골밑에서의 자리 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팀 리바운드 수에서 34-37로 크게 밀리지 않았고 순간적인 압박 수비를 여러 차례 성공시키면서 KCC의 공세를 비교적 잘 막아냈다. 하지만 김승현의 부상 공백으로 공격에선 패스가 제대로 돌지 않는 등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특히 3점슛이 제대로 터지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허버트 힐(20점 14리바운드)이 골밑에서 고군분투하고 허일영이 19점 4리바운드로 거들긴 했지만 외곽포는 제때 터지지 않았다. 1쿼터에 김강선이 던진 3점슛이 들어간 뒤 이후 시도한 15개가 모두 림을 벗어나는 등 3점슛 성공률은 14%(21개 시도 중 3개 성공)에 그쳐 KCC를 압박해 들어갈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1쿼터에 허일영이 8점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 오리온스는 18대20으로 KCC와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KCC는 브랜드가 2, 3쿼터에 각각 8점, 12점을 쏟아부으면서 줄곧 앞서나갔고 4쿼터에 들어서는 하승진이 8점을 보태면서 오리온스의 추격을 떨쳐냈다. 끈질기게 따라붙던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3분19초 전 66대77로 뒤진 상황에서 강병현에게 3점슛을 허용, 그대로 무너졌다.

한편 원주 동부는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주성(25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윤호영(21점 4리바운드), 마퀸 챈들러(26점 7리바운드) 등 포워드 3인방의 맹활약을 앞세워 90대73으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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