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류 가격은 10년 전보다 4, 5배 오른 반면 오이값은 10년 전과 비슷한데 어떻게 오이농사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반면 오이 등 겨울 채소나 과일값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시설채소 농가들이 아예 겨울 농사를 포기하고 있다.
25일 군위읍 외량리 들녘. 수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에서는 오이 파종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이 파종에 나서는 농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군위의 오이 재배 농가는 대략 300여곳. 그러나 대부분의 농가들은 유류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파종 시기를 1월로 늦추고 있거나, 아예 2월에 파종하는 농가들도 적지 않다.
지난달 초에 파종한 농가들은 최근 오이 수확을 시작했다. 25일 현재 대구 등 대도시 오이 경락 가격은 최상품이 ㎏당 2천200원 선. 같은 날 농협의 면세유 가격은 ℓ당 900원을 기록해 지금 오이를 수확하는 농가들은 종자·비닐·농약·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오이를 시장에 내다팔고 있는 셈이다.
이종화(58) 전 군위오이협의회장은 "10년 전 면세유 가격은 ℓ당 200원 선으로 유류대에 대한 부담이 크게 없었으나, 지금은 면세유 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오이 가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며 "지금의 면세유 가격과 종자대·비닐값·농약값·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오이 가격은 최소한 ㎏당 3천원 선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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