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정시 막판 '무더기 접수'…눈치작전 극심

입력 2009-12-24 09:49:13

경북대 마감일에 70% 넘게 몰려

201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쉽게 출제된 수능시험 영향으로 극심한 막판 눈치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경북대의 경우 3천337명 모집에 1만1천776명이 지원해 3.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2.91대 1에 비하면 다소 오른 수치다. 전체 지원자의 73.3%인 8천636명이 마지막 날 원서를 접수해 55.4%였던 전년도보다 훨씬 많아졌다. 표 3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는 인문사회자율전공으로 111명 모집에 1천91명이 지원, 9.8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자연과학자율전공이 7.91대 1로 뒤를 이었다. 경북대가 올해 최상위권 수험생 유치를 위해 신설한 글로벌인재학부 자연과학계열의 경우 27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해 모집인원이 극히 적은 음대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미달됐다.

이날 원서 접수를 끝낸 고려대의 경우 전체 지원자 8천437명 가운데 마감일에 65.3%인 5천507명이 지원했으며, 연세대도 전체 지원자의 56.1%가 마지막 날 무더기로 지원했다.

24일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지역 대학들 역시 마지막 날 접수가 집중되고 있다. 영남대는 23일 오후 9시 기준으로 가군 경쟁률이 1.64대 1에 그쳤으며 다군은 2.80대 1을 기록했다. 대구가톨릭대는 23일 오후 5시 현재 나군 모집단위에서 0.90대 1, 다군 1.36대 1에 그치고 있다.

계명대의 경우 23일 오후 5시 현재 나군 89개 모집단위(음대 제외) 가운데 46개가 미달 상황이며 다군 99개 모집단위 중에는 24개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대구대 역시 가군 87개 모집단위 중 50개, 나군 91개 모집단위 중 52개가 23일까지 정원에 미달됐다.

이들 대학의 예년 경쟁률이 2.5~5대 1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24일 하루에만 70% 안팎의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3담당 교사들은 "올해는 원서 접수 마지막 날 대학이 공지하는 마지막 접수 현황을 본 뒤 지원 학과를 결정하려는 경향이 더 심하다"며 "수능 점수가 인플레되는 바람에 가급적 안전지원하려는 추세가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23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대구교대는 일반전형 478명 모집에 남자 457명, 여자 817명이 지원해 2.6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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