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신임감독 공개모집 절차 '포항發 변수' 긴장

입력 2009-12-22 09:38:45

신임감독을 공개모집 중인 대구FC가 난데없는 포항 스틸러스 파문으로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의 갑작스런 결별 통보가 혹시나 대구FC 감독 선임에 돌발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는 것.

대구FC는 공개모집에 지원한 27명의 감독 중 최종 7명을 추려 22일 면접을 통해 23일 최종 결정하기로 하는 등 순조롭게 절차를 진행 중이었지만 파리아스 감독의 폭탄 선언이 터져나오면서 대구FC 감독 선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의 결별 통보로 공석이 될 가능성이 커진 포항 스틸러스 감독 자리를 노리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대구FC 감독 면접 심사에 불참하거나 감독 선임 후 포항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의 불통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 실제 국내 프로축구에서 감독에 부임한 뒤 비교 우위의 자리로 옮기기 위해 조기 하차한 경우가 적잖았다.

특히 포항 스틸러스의 경우 K-리그 컵 대회 및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K-리그 정규리그 2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내년 클럽월드컵의 진출권도 이미 획득하는 등 조직력, 선수 자원, 우승 가능성, 구단 재정 등 대구FC에 비해 객관적으로 이점이 많아 감독이라면 충분히 탐날만한 자리여서 더욱 걱정스럽다. 이에 '포항 사태'가 성적 부진 및 감독 구속 등의 악재를 딛고 신임 감독 선임으로 새롭게 출발하려던 대구FC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는 것. 대구FC 관계자는 "파리아스 감독의 거취가 아직 최종 결정된 것도 아니고 대구FC 감독 응모자 중 이 때문에 이탈할 사람도 있진 않겠지만 현재 진행 중인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FC 신임 감독 공모에 27명이 지원, 서류 심사를 통해 지도자로서 검증된 후보, 외국인 등 모두 7명이 최종 면접 심사 후보로 올랐고, 23일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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