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의 승부, 김승현 공배 아쉬웠다

입력 2009-12-19 09:25:37

오리온스 공수 돌파구 못찾아…모비스에 85대 104 져 5연패

조직력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9위에 처져 있는 대구 오리온스가 선두로 질주 중인 울산 모비스의 탄탄한 조직력을 허물어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오리온스는 18일 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5대104로 지면서 5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최하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도 반 경기로 줄어들었다.

모비스의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은 이날도 돋보였다. 선수를 고루 기용하면서도 모비스의 플레이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어느 선수가 코트에 나서도 서로 손발이 잘 맞아 들어갔다. 모비스는 오리온스가 추격을 벌이자 기습적인 도움 수비로 경기의 흐름을 끊기도 했다. 공격에서도 패스가 매끄럽게 돌아갔고 공을 잡지 않은 선수들은 빈 곳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였다. 허를 찌르는 속공도 수시로 나왔다.

오리온스는 안간힘을 썼지만 모비스의 짜임새 있는 공격을 막지 못했다. 함지훈은 박광재의 밀착 수비에 주춤하기도 했지만 갈수록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 27점을 몰아붙였고 어시스트도 6개나 기록했다. 브라이언 던스톤(22점 6리바운드), 양동근(16점 6어시스트), 애런 헤인즈(14점 5리바운드), 김효범(11점) 등 다섯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오리온스를 번갈아 곤경에 빠뜨렸다.

어렵게 득점을 올리고 쉽게 점수를 내주는 일이 반복되면서 오리온스는 추격에 실패했다. 허버트 힐(21점 4리바운드)의 12점을 뽑아낸 데 힘입어 1쿼터를 22대26으로 마칠 때만 해도 희망이 비쳤으나 이후 모비스의 공세에 완벽히 밀렸다. 도움 수비는 안 되거나 한 발 늦어 쉬운 슛 찬스를 내줬고 파고드는 상대를 자주 놓치며 대량 실점, 공격으로 만회하기에는 힘겨웠다.

오리온스로선 공격을 조율하는 김승현이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빠진 것이 뼈아팠다. 모비스가 주도권을 장악한 뒤 경기를 여유 있게 풀어간 데 비해 오리온스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힐이 골밑을 열심히 공략하고 김강선(22점)이 3쿼터에만 11점을 올리는 등 과감한 돌파와 외곽슛으로 분전했으나 둘만으로는 각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모비스와 맞설 수 없었다.

한편 원주 동부는 조나단 존스(20점 9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82대76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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