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10여년 만에 참가자 7만명 돌파 눈앞
"취업 면접 때 봉사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어요. 대학생활 동안 꾸준하게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이 조직 팀워크를 중시하는 회사의 시각과도 일치해 취업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인성교양부를 두고 있는 대구가톨릭대가 10여년째 벌이고 있는 자발적 봉사활동 프로그램 참가자가 7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이 같은 나눔의 정신이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풍토가 확산되면서 학생들의 취업난 해소에도 성과를 내고 있어 화제다.
내년도 졸업을 앞두고 있는 조승재(26·자동차공학)씨는 최근 자동차 헤드램프를 비롯한 각종 램프와 섀시, 미러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전문기업인 'SL corporation'(경산 진량공단·구 삼립산업)에 취업했다.
신입사원 연수 중인 조씨는 "전문지식도 필요하지만 사회생활에서 인성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취업을 위한 2차 임원면접에서 봉사활동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조씨의 대학시절 봉사활동 시간은 총 186시간. 조씨는 재학 중 학교 봉사프로그램에 참가한 것뿐만 아니라 10개월 동안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기간을 갖고, 한 달간 인도 국제워크캠프에서도 꾸준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SL corporation' 인사팀 정연백 차장은 "신입사원 채용 때 학과성적이나 외국어 구사능력 등 기본적인 실력 이외에 기업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인재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인성 및 봉사활동을 평가의 한 부분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일회적인 봉사라든지 단순한 스펙 쌓기보다는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이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같은 학교 한샘(27·산업보건학과 4년)씨의 총 봉사시간은 176시간. 한씨는 봉사가 공부와 생활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우리 학교에서는 봉사하는 학생이 특별하다기보다 봉사하지 않는 학생이 특별하게 취급받을 정도로 봉사활동이 일반화돼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현재에 감사하게 되었고 돌아오면 졸린 눈을 비비며 다시 책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씨는 전공을 살려 실내공기의 질 측정, 환경영향평가, 환경모델링 정보화 등의 사업을 하는 친환경기업인 누리환경기술센터(경남 창원)에 취업했다.
현재 이 대학 인성교양부 주관으로 시행하고 있는 단체 봉사활동은 매학기 7, 8회씩 14개 협력시설에서 이뤄지고 있다. 방학기간 중에는 꽃동네(음성, 가평)등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해부터는 평일에 수업이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학 김정우 인성교양부장은 "우리 대학에서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인성교육을 중요시하는 교육방침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인성교양부를 별도로 두고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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