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신이 대구시립극단 '돼지사냥' 출연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대구시립극단 '돼지사냥'(9~27일)을 보러 온 관객들은 낯익은 연예인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다방 종업원, '가락'이 역으로 출연한 영화배우 신이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연습에 합류한 신이를 극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스크린 속의 드세고 욕 잘하는 캐릭터 대신 실제 신이는 다소곳하고 참해보이기까지 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 중인 그녀가 어떻게 대구 연극 무대에 서게 됐을까.
"효숙이(시립극단 단원)하고 대경대 연극영화과 97학번 동기예요. 극단 감독님(문창성) 제의도 있었고, 때마침 드라마 촬영이 늦어지는 바람에 약속을 지킬 수 있었어요."
신이는 대구 성화여고를 졸업한 대구 토박이. 지금이야 영화배우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대학 졸업 후 국립극단에서 초짜 연극배우로 먼저 무대 생활을 했다. 극단 배우 김효숙씨는 "대학 시절 신이는 상당한 학구파로 연기 공부밖에 몰랐다"며 "지금 모습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웃었다.
신이 역시 "효숙이가 우리 학교 '메이 퀸'이었고, 워낙 미모가 출중해 부러움과 질투를 한몸에 샀다"며 "그런 효숙이가 욕쟁이 할매 역할을 한다니 상상이나 했겠냐"고 했다. 연극 '돼지사냥'은 한 시골마을에서 돼지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판 촌극이다.
도무지 제정신이 아닌 마을 사람들 중에서 그나마 정상에 가까운 다방 종업원 가락이가 신이의 배역. 돈 벌어서 지긋지긋한 촌구석을 벗어나는 게 꿈인 여자다. 등장 횟수는 많지 않지만 파격적인 '싼 춤'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신이는 극단 배우 김미화에 이어 16~20일 가락이로 출연한다. 신이는 "연극은 초짜나 마찬가지라 부담이 백배"라며 "극단 배우들의 연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문창성 대구시립극단 감독은 "인기 연예인이면서도 극단 배우들에게 깍듯한 모습이 믿음직스럽다"고 전했다. 공연 문의 053)606-6344.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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