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급변하는 지구환경변화에 따른 각종 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아시아에서도 지진과 지진해일, 태풍 등 잇따라 재난이 일어나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국제사회는 이런 재난에 대해 미숙한 방어체계가 낳은 인재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언론은 사망 피해는 상당부분 막을 수 있었다며 재난관리시스템 부재가 화를 키웠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지구촌의 슈퍼 재난이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후변화와 신종바이러스, 사회갈등, 뉴테러리즘 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이런 재난을 효과적으로 막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전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각종 재난 발생과 환경변화는 미래의 재난관리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미래의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방어전략을 꾸준히 연구해오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나 영국의 미래전략처, 호주의 미래최고회의, 독일의 체트풍트와 같은 기관단체들은 미래 주요 환경변화 요인은 기후변화, 환경오염, 자원부족, 뉴-테러, 고령화, 도시화의 가속 등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요인으로 인한 각종 재난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재난관리는 재난이 발생치 않도록 예방적 관리 중심으로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그럼에도 재난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재난의 100% 완벽한 예방은 존재하지 않았다. 불가항력의 자연재난은 항상 있어왔고, 인위재난 역시 완벽한 예방은 불가능하며 한계가 분명하다. 따라서 '재난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관념이 아니라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될 수 있다'는 생각의 변화를 통해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응중심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트렌드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재난대응시스템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소방'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새롭고 복잡한 미래의 재난에 대응하는 소방의 역할과 영역은 그만큼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만 하더라도 우리에게 큰 위협이다. 이를 방어하기 위한 소방력 확충과 전문화, 장비의 첨단화, 정보의 체계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다행히 대구에서는 이러한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노인전용구급차량 운영, 소방로봇 개발 및 실전 배치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개관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건립'운영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내년에는 제11회 대구세계소방관경기대회와 아시아소방장 회의가 개최되고 2013년엔 세계에너지총회, 다이옥신세계학술대회 등이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폭넓은 정보 교류는 물론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시스템을 보다 구체화하고 체계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사실은 인식의 변화와 함께 대응중심의 재난관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미래의 재난은 더 많은 정보와 관리시스템, 그리고 전문인력'첨단장비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난 대비는 현장중심의 정확한 예측과 분석을 통해 체계화될 때 가능하며 그 기반은 IT기술을 활용한 현장대응시스템 개발과 운영에 있을 것이다. 소방에 대한 투자는 결국 우리 사회의 미래를 보장하고 담보하는 중요한 비전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를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
배성근 대구 중부소장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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