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공천자들, 한나라 안되면 친박으로?

입력 2009-12-16 10:45:27

지역 일부 단체장 광역의원 출마설 나돌아…한나라 vs 친박후보 구조 재연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적은 출마 희망자들의 친박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간 통합이 거론되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세가 유독 강한 대구경북에서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 대 친박 후보 간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친박계 출마자들이 친박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 간판으로 대거 당선된 전례를 좇고 있는 셈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일부 현직 단체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친박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해당 단체장은 이를 대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시민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하지 못하는 광역의원 선거 출마 희망자들은 아예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친박 후보로 나설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달서구 등 특정 지역에는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친박연대 관계자도 출마 희망자들을 만나 친박연대 간판으로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서청원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친박연대 인사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어려운 출마 희망자를 만나 출마를 권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친박 진위 논쟁이 불거질 것이란 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대구시의원은 "친박 국회의원 지역구에서도 친박 간판을 달고 출마할 인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실화될 경우 친박 적자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비한나라당 친박 후보를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분분하다. 박 전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출마자들에 "살아서 돌아오라"며 지원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내년 선거에서 비한나라당 친박 후보는 박 전 대표를 위하는 친박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친박을 이용하는 출마자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