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경고 3명 퇴장 포항, 결승 문턱서 좌절

입력 2009-12-16 08:15:07

FIFA 클럽월드컵 4강전

8명이 싸운 포항 스틸러스가 남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세계 최강 클럽을 향한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포항은 16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4강전에서 남미 최강 클럽 '에스투디안테스 데 라 플라타'에 1대2로 석패,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포항은 골키퍼 등 3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추가 실점하지 않는 등 분전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포항은 이날 경기에서 초반부터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면서 특유의 조직력과 공격력을 펴 보지 못한 채 끌려다녔다. 잦은 패스 미스와 상대 공격과 압박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는 등 주도권을 뺏긴 채 허둥대다 7명이 경고를 받고 3명이 퇴장당하는 보기 드문 경기의 패자가 됐다.

반면 에스투디안테스는 빠르고 강한 압박으로 파상 공세를 펼쳤다. 포항은 간간이 역습을 노렸지만 슈팅과 크로스가 번번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세트 피스 기회에서 상대를 위협하지 못한 장면들이 아쉬웠다. 포항은 전반 47분 레안드로 베니테스가 찬 왼발 프리킥이 골대 앞에서 원바운드 되면서 그대로 오른쪽 골망을 갈라 어이없는 실점을 했다.

후반 들어 전열을 가다듬은 포항이 공세에 나서는듯 했지만 후반 7분 베니테스에게 쐐기골을 허용, 다시 주도권을 뺏겼고, 후반 11분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황재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후반 24분 해결사 데닐손이 골문 앞에서 천금 같은 골을 터뜨리면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김재성까지 퇴장을 당해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이어 후반 32분 에스투디안테스의 역습 상황에서 볼 경합을 벌이던 골키퍼 신화용마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실낱 같은 역전의 희망마저 사라졌다. 이에 데닐손이 골문을 지키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포항은 19일 유럽 챔피언 FC바르셀로나와 중미의 아틀란테FC 4강전에서 진 팀과 3, 4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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