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단지 기술·투자 파트너 찾아야 성공"

입력 2009-12-15 09:57:07

경쟁력확보 국제 컨퍼런스

대구경북의료단지의 성공 조성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가 14일 호텔 인터불고EXCO에서 열렸다. 이날 신약·의료기기·병원 관계자들은 대구경북의료단지 글로벌화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
대구경북의료단지의 성공 조성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가 14일 호텔 인터불고EXCO에서 열렸다. 이날 신약·의료기기·병원 관계자들은 대구경북의료단지 글로벌화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

대구의 미래를 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신약과 의료기기 분야는 물론 임상시험의 원스톱 지원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상업화 허브가 돼야 한다는 성공 조성의 청사진이 제시됐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연구원 주관으로 14일 오후 2시 호텔 인터불고EXCO에서 대구경북의료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제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제약·의료기기·임상 분야의 국내외 석학들과 기업인들이 참여해 대구경북의료단지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신약 분야에서는 세계적 제약회사인 'BMS'의 제임스 폴리(James E. Foley) 전 부사장이 '제약 산업의 글로벌 사업 환경의 변화'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폴리씨는 "최근 세계적인 제약업체들은 대부분 엄청난 현금을 쌓아둔 채 잠재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사업 동반자를 찾고 있다"고 했다. 세계 제약업계 동향이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1조원 이상이 들고 기간도 최소 10~15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차라리 기존 개발된 기술에 대해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는 것. 따라서 그는 "대구도 외국의 기술이 있거나 돈이 많은 투자 파트너를 빨리 찾아 손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제안했다.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총본사가 있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메드트로닉'사 박은성 박사는 "제약과 의료기기 시장은 각각 720조원과 300조원으로 의료기기 시장이 절반 가량밖에 안되지만 평균 연 성장률이 13%인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30% 이상의 매출 총이익을 볼 수 있는 높은 고부가가치율, 그리고 제품 수명 기한이 3년밖에 안 되는 역동성이 한국 특성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박 박사는 "최근엔 미국과 유럽의 업체들이 아시아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의 한국과 싱가포르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개발한 기술을 어떻게 의료기기 산업에 적용하느냐 등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저지주 럿거스대 데이비드 파인골드 교수는 대구경북의료단지와 다른 세계적 바이오단지를 비교분석하면서 "대구경북의료단지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글로벌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특히 민관이 반드시 협력해야 하는데 지나친 관료주의로 인해 기업가들이 질식하는 사태를 가장 유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구경북의료단지 조성전략 수립을 위해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국제 컨설팅회사 모니터그룹 조원홍 한국지사 대표는 이날 "신약·의료기기 분야 개발을 위해 국내외 기업을 지원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상업화 허브로의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합성 및 바이오 신약, IT·BT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뿐 아니라 첨단임상시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모델이 돼야 한다는 것. 특히 동물실험센터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에는 초기단계인 영장류까지 고려해 질병에 관한 생물학적 과정을 시각화하는 '바이오 이미징 연구소'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모니터그룹은 지역 기업의 업종전환 유도, 세제 지원 등 파격적 인센티브, 스타급 인재 유치 등 대구경북의료단지 성공 조성을 위한 8대 전략 및 30대 추진과제를 이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콘퍼런스와 모니터그룹의 중간 제안을 토대로 내년 초쯤 대구경북의료단지의 장기 비전과 전략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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