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3바퀴 순환 명품 마라톤 코스"
'기존 코스'냐, '루프(Loop) 코스'냐의 선택을 두고 관심을 모았던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마라톤 및 경보 코스의 구체적인 안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10일 마라톤 및 경보 코스 관련 간담회를 갖고 기존 마라톤 코스를 최대한 살리면서 루프 방식을 접목한 '변형 루프 코스'안을 내놓았다.
이날 제시된 코스는 국채보상기념공원 종각네거리의 달구벌 대종각에서 출발, 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대구은행 본점~북중동네거리~어린이회관 삼거리~범어네거리~MBC네거리~청구고~종각네거리 등 12km 구간을 2회 반복한 뒤 3번째 루프 코스 주행 중 북중동네거리에서 상동네거리로 직진, 수성못을 돌아 두산오거리~들안길삼거리~황금네거리~동대구로를 거쳐 다시 어린이회관 등 루프 코스로 합류, 달구벌 대종각에 도착하는 새로운 코스로 기존 코스와 루프 코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손상진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운영본부장은 "같은 코스를 반복하는 루프 코스 3바퀴에 수성못을 도는 구간 6km 정도가 추가된 것으로 보면 이해하기 쉬운데, 기존 마라톤 코스와 27km 구간이 똑같은 등 기존 코스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루프 코스를 설계했다"며 "때문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루프 코스 강력 권고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의 기존 코스 고수 의견 등 두 가지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최선의 코스"라고 했다. 황영조 대한육상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 등 육상연맹도 이 코스에 대체로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대구의 역사적 상징성이 담긴 국채보상기념공원을 출발·도착지로 설정, 대구의 문화와 전통을 자연스럽게 세계에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마라톤 코스 기점 구간이 시내 도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도 만들 수 있는데, 조직위는 대회 기간 중 컬러풀 축제 등과 연계하는 다양한 문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다 코스가 국채보상공원, 2·28공원, 수성못, 신천, 중앙로 대중교통지구 등과 접해 있어 숲과 물이 어우러진 대구의 자연 경관, '푸른 대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보도 국채보상기념공원 종각네거리를 기점으로 중구청과 한일극장 사이 왕복 2km 구간을 10회(20km 경보) 및 25회(50km 경보) 반복하는 루프 코스를 제안했다. 이날 제시된 마라톤 및 경보 코스안은 보완 작업을 거쳐 이달 내 확정된 뒤 내년 3월 IAAF 집행이사회 승인, 6월 대한육상연맹 및 2011년 2월 IAAF 공인 등의 절차를 밟아 대회 공식 코스로 인정받게 된다.
조해녕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코스는 '시민의 참여 및 이를 통한 축제 분위기 조성', '세계에 대구의 발전상 및 전통 문화 홍보', '교통 불편 최소화' 등을 고려해 마련한 안"이라며 "좀 더 협의를 통해 보완하고 교통 통제 등 시민 불편도 최소화하도록 한 뒤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열린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마라톤 및 경보 코스에 루프 방식을 도입, 시민과 관광객 등 70만명이 참여한 도시 축제로 승화시켰고, 내년 7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루프 코스를 선택하기로 하는 등 루프 코스가 세계 육상의 추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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