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 홍보, 수술이 필요해!

입력 2009-12-09 09:37:58

브랜드 선포 1년, 시민 인지도 낮아…상경 환자도 증가

'메디시티 대구'를 선포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대구시민들의 수도권 병원 이용률은 감소하지 않고 메디시티에 대한 인지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와 대구경북병원회가 최근 대구시민 1천600여명을 대상으로'병원 만족도 및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2년간 대구시민들의 수도권 병원 이용률은 12.7%로 2007년 조사(10.6%) 때에 비해 2.1%포인트 증가했다. 또 시민 10명 중 4명은'메디시티 대구'에 대해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와 대구경북병원회는 지난해 10월'메디시티 대구' 브랜드를 공동 개발한 뒤 올 4월 메디시티 대구 선포식을 가졌다.

메디시티를 주도해야 할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여전히 시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내 각급 병원 외래환자 900명을 대상으로 한 '병원 이용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대형병원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는 79.8점으로 평균인 82.4점에 미치지 못했다. 대형병원들의 종합 만족도도 69.7점에 불과했다. 이는 여전히 대형병원들의 대기시간이 긴 데다 편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내 각급 병원의 종합만족도 점수는 76.6점으로 2007년 73.7점에 비해 2.9점이 향상됐으며 일반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한'의료시설 이용실태 조사'에서는 병원 서비스가 개선됐다고 평가한 시민이 45.9%로 그렇지 않다는 시민 15.8%보다 많았다.

대구경북병원회 박경동 회장은 "이제 지역 내 병원 간 경쟁이 아니라 수도권과의 경쟁에서도 이겨 낼 수 있도록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내년부터는 각 병원별 만족도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김선대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지만 시민들의 기대 수준과 눈높이가 날로 높아져가는 현실에서 평가점수가 향상됐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 개선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 시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사업부터 내실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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