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8기 독자위원회가 올 한해 지면 심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4일 독자위원회 결산 모임에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지난 1년간 진행한 매일신문 심의 내용을 정리하고, 매일신문이 지역과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별도 주제 없이 신문 전반에 대한 자유 토론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독자위원회는 최근 매일신문이 집중 보도한 정부의 세종시 정책을 화제로 시작됐다. 구교태위원은 "매일신문이 보도한 일련의 세종시 기사들을 보면서'이래서 지역 신문이 필요하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절감하게 됐다"며 "이런 내용의 보도를 지역 신문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강형구 위원도 "지방민의 입장에서는 세종시 문제를 서울과 지방간의 이해 대립으로 보는 게 맞다"면서"매일신문이 세종시 관련 논제를'서울 독식'의 문제로 본 것은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성림 위원은 매일신문이 이번 세종시 문제를 계기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시민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지역의 여론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위원은 "대구 사람도 서울에 가서 살다보면 서울 시민의 눈으로 대구를 바라보게 된다. 대구 기업의 후원을 얻거나 서울에 사는 출향 인사들과 협조해 서울 지역 잠재 독자들에게 매일신문 보내기 운동을 하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했다. 구 위원은 이와 관련,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매일신문과 같은 지역지가 발전해야 한다"며 "이는 지역 신문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충분한 명분이 된다"고 했다.
각종 논제들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 요청은 마지막 독자위원회 회의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신재득 위원은 "뜨거운 논제다 싶으면 1면부터 사회면, 해설면, 칼럼, 사설에 이르기까지 저돌적으로 보도해 달라. 중앙지의 경우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구의 위상이 자꾸만 추락하고 있어 큰 걱정"이라며 "지역 신문의 위상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데, 매일신문이 이런 어려운 여건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역민을 대상으로'지방 신문 사랑하기 운동'이라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류승원 위원장도"독자들이 하나의 논제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비판적 견지를 유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매일신문 제8기 독자위원회는 올해 3월 발족 후 총 8차례 회의를 가지면서'정치''경제''사회''문화'체육''오피니언' 등 매일신문 지면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토론 내용 중에는 위원들이 중복 강조한 부분이 적잖았다.
위원들은 1차 회의에서'이웃사랑'과 '희망을 나눕시다'코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과 아직 이 사회가 살만하다는 훈훈함을 전했다는 평이었다. 편집에 대해서는 시각적으로 시원한 편집, 일목요연한 그래프나 도표 등을 많이 활용해달라고 지적했다. 정치면을 주제로 한 3차 회의에서는 한나라당 중심 보도를 벗어나 논제'정책 중심의 보도에 지면을 더 할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각 정당이 발표하는 자료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각 후보들의 정책이나 공약을 분석하고 비교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대비해 스포츠 기사의 적극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설과 칼럼에 대해서는 정치 등 무겁고 거대한 담론에만 치우치지 말고, 사소하더라도 지역 독자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논제, 흥미를 끌만한 논제들을 다뤘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매일신문 독자위원회에는 류승원(독자위원회 위원장) 영남자연생태보존회장, 신재득(삼성건설 대표) 대구시생활체육협회 상임 부회장, 이성림 변호사, 강형구 대구시교육청 사무관, 구교태 계명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박진숙 동일가구 대표, 남윤희(시인) 대구 유니디자인기획 대표, 홍상현 영남대신문 기자가 참여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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