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재단 손길 끊기고…' 지자체,후원금 모금 애로

입력 2009-12-08 10:40:08

대구 시내 각 구·군이 장학재단을 경쟁적으로 설립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와 홍보 부족 등으로 민간 후원금 모금에 애를 먹고 있다.

대구 달서구는 지난달 11일 '달서인재육성재단' 출범식을 갖고 예술·체육·문학·기능 등 각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와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구비 100억원과 민간기부금 100억원 등 2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으로 있다.

또 대구 동구는 올 6월 장학기금 3억5천만원으로 (재)동구교육발전장학회를 설립했다. 2013년까지 구비 20억원, 민간후원금 80억원 등 1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달성군은 올 6월 9개 읍·면별 7억~2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 9개를 설립했다.

북구는 최근 '북구사랑장학회 설립 조례안'이 구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 구 출연금 5억원 등 10억원을 조성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향후 6년간 모금 등을 통해 90억원을 더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연말 불우이웃돕기 모금운동과 겹치는데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민간 후원금 모금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동구교육발전장학회는 설립 후 6개월 동안 지역민에게서 1억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달서구도 2013년까지 민간후원금 51억원을 모금할 계획이지만 지금까지 조성된 기금은 민간기부금과 구 출연금을 더해 19억4천만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각 구·군은 장학기금 모금을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고심하고 있다. 달서구는 '1세대 1계좌 1만원 후원하기' 운동과 함께 '인재 키우는 돼지저금통' 6천개를 제작해 주민들과 직원들이 함께 후원금 모으기에 나섰다. 7일 현재 주민 120명이 후원약정서를 작성한 상태.

동구는 거액을 내기 힘든 일반 주민들을 위해 ARS 모금과 소액 회원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보험업체와 함께 40~60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기부보험' 도입을 추진 중이다. 기부보험은 매달 3만6천원씩 10년 만기로 보험금을 내면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1천만원이 장학회로 기부되는 방식.

동구교육발전장학회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신종플루 여파까지 겹치면서 민간 모금이 다소 부진한 상태"라며 "장학금은 지역 교육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쓰이는 만큼 주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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