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금속공고 개발 교과서 '반도체 공정' 대학교재로 쓰인다

입력 2009-12-08 07:25:49

대중금속공고 반도체바이블.
대중금속공고 반도체바이블.
경상고 학생들의 영어 과학책.
경상고 학생들의 영어 과학책.

전문계고 교과서가 대학 교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어 화제다.

대중금속공고가 2004년 개발한 '반도체공정' 교과서(사진)는 이 학교 반도체재료과의 교육용으로 제작한 이후 충북반도체고, 파주공고, 운산공고에서 사용되고 있다. 2년제와 4년제 대학에서는 더 인기를 얻어 대덕대, 울산과학대, 안성폴리텍대, 주성대, 혜전대, 대구폴리텍대, 군산대학교, 동의대학교, 경원대학교 등이 사용하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현장에서도 찾고 있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이 교과서는 2004년에 초판 인쇄를 한 후 2007년에 재판 인쇄를 하고, 현재 3판 인쇄에 들어갔을 정도로 전문 기술서적으로서는 보기 드문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교과서 저자는 이 학교에서 반도체재료과를 담당하고 있는 김학동(46) 교사. 2003년 국내 최초로 이 학교에 반도체재료과가 신설된 이후 학생들을 지도하며 관련 교과서를 개발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반도체재료', '전자캐드', '자동화설비보전' 등 3권을 인정도서로 개발했으며 내년에는 전자기기 조립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표면실장기술(SMT)과 관련된 교과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 교사는 "까다로운 시교육청의 인정도서 심의·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교과서 내용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한 결과 대학은 물론 산업현장에서도 찾는 명품 교과서를 만들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경상고 학생들도 영어와 과학 관련 책을 발간해 주목받고 있다. 이 학교 영어 동아리 'KEEC'는 영어 에세이집 'Good Thinking', 과학 동아리 '경상SWH'는 '동생에게 들려주는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들은 동아리 학생들이 지난해 대구시 교육청이 주관한 '10만 학생 저자 양성을 위한 책쓰기 동아리 공모'에 응모, 당선된 후 학생들과 지도교사가 1년여의 기간 동안 연구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영어 에세이집은 보편적이고 시사성을 지닌 주제를 통해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도교사와 함께 교정과정을 통해 문법적 오류를 걸러내 교과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를 높였다.

과학이야기에는 연애 중 호르몬의 변화과정, 버뮤다 삼각 해협의 미스터리 등 누구나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규명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의력과 과학적 탐구력을 맘껏 뽐냈다.

이 학교 박주강 교사는 "입시교육의 틈바구니에서 학생들이 짬을 내 자율학습시간이나 토요 휴업일에 집단 토의 과정을 거쳐 책을 출간하게 됐다"며 "학생들의 이러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활동은 인문, 과학 분야의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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