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마신 술은 땀이나 소변으로 일부 배출되지만 대부분의 알코올은 대사과정을 거쳐야 없어진다. 술 깨는데 도움이 된다는 갖가지 비법은 도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자칫 몸을 해칠 수 있다.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이 체내에서 사라질 때까지 휴식을 취하는 게 최고의 숙취 해소법이다.
♥해장술은 독이다=해장술을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술이 빨리 깬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해장술은 새로 들어간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의 처리과정을 일시적으로 막아 숙취가 주는 불쾌감을 못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간에서 처리해야 할 알코올 양이 늘어 간을 피곤하게 한다.
♥'원샷'하면 빨리 취한다=얼마나 취하느냐는 술 마시는 속도와 술에 함유된 알코올 도수에 달렸다. 한번에 마시면 체내 알코올 흡수를 높인다. 천천히 마시면 간이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여유를 줘 취기가 덜 오른다. 여러 번에 걸쳐 나눠 마시는 게 좋다.
♥음주 흡연은 산소결핍 유발한다=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간은 평소보다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한다. 니코틴은 산소결핍을 유발하고 위산의 분비를 촉진해 속쓰림의 원인이 된다.
♥구토는 식도손상 가져온다=토하면 술이 깬다고 느끼지만 체내 알코올 제거에는 도움이 안 된다. 알코올은 위에서 10% 정도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돼 제거할 수 있는 양은 얼마 안 된다. 식도로 강한 위산이 역류해 손상을 줄 수 있다.
♥잔 돌리기는 전염창구다=잔을 돌리면 수인성 바이러스에 전염될 수 있다. 물을 매개로 전파되며 A형 간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에 감염될 수 있다. 물에 헹궈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과음 후 아침 운전은 금물=혈중 알코올 농도는 음주 후 30~90분 사이 최고에 이른다. 소주 한 병은 5시간 정도 지나면 혈중 알코올이 사라진다. 하지만 안주를 많이 먹었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술 깨는 속도가 느려져 체내에 알코올이 남아 있게 된다. 초콜릿, 껌, 구강청정제 등은 입속 냄새는 없애지만 체내 알코올은 감추지 못한다. 단시간에 알코올 농도를 낮추는 것은 없다.
♥사우나는 위험=과음 후 찜질방이나 사우나는 금물이다. 땀을 빼면 탈수현상에 빠진다. 뜨거운 곳에 있으면 혈관이 확장돼 심장으로 급작스럽게 피가 몰릴 수 있어 위험하다. 노래나 춤은 땀으로 알코올을 일부 배출하지만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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