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함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됐다. 5일 새벽(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한국은 남미와 아프리카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유럽의 복병 그리스와 같은 B조에 배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52위)이 아르헨티나(8위), 그리스(12위), 나이지리아(22위)에 비해 한참 뒤진다. 그러나 이들 3팀은 모두 지역 예선에서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합류한 팀으로, 지역의 최강팀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연속 10회 출전 등 15차례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올해 발롱도르를 받은 '리틀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구아인(레알 마드리드), 에스테반 캄비아소(인터밀란) 등 이름만 들어도 오싹한 세계 최고 스타들이 즐비하다. 한국과의 A매치 역대 전적에서도 3승1무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조추첨에서 톱시드를 받기는 했지만 지역 예선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최종전에서 우루과이를 1대0으로 꺾으면서 가까스로 조별리그 4위를 차지, 본선에 올랐다.
1990년대 들면서 축구 강국으로 떠오른 나이지리아도 경계 대상. 94년 미국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 나이지리아는 16강에 오른 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16강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1994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선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2 한·일 대회에서는 잉글랜드, 스웨덴, 아르헨티나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해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2006년엔 예선 통과 실패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과의 역대 A매치에선 1무2패로 뒤진다. 유럽의 복병 그리스도 2004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때 명성을 떨쳤던 강팀 중 하나지만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 한국이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팀으로 꼽힌다. 그리스는 유럽 예선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막차를 탔다. 한국과의 A매치 역대 전적에선 1무1패로 열세다.
한국은 그리스를 이긴 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비기는 등 최소 1승2무를 올려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밤 11시(한국시각)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1차전을 갖고 18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 23일 오전 3시 30분엔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3차전을 벌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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