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향토음식의 산업화] 용궁면 흥부네 토종한방 순대집

입력 2009-12-05 07:25:22

"청정 농산물 사용…시어머니 손맛도 성업 비결"

"용궁순대는 다른 지역 유명 순대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맛을 자랑하고 있어요. 특히 돼지막창과 예천지역에서 생산된 청정 농산물을 사용해 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에요."

예천 용궁면 흥부네 토종한방 순대집을 운영하는 이두화(55)·양옥자(49)씨 부부는 '정성을 다한 최고의 맛을 손님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도록 한다'는 장사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순대를 만들면서 들어가는 재료는 절대 아끼지 않는다. 게다가 부부의 넉넉한 웃음처럼 음식도 푸짐하게 내놓는다.

흥부네 순대집은 1년 연중 식당 문을 닫지 않기로 유명하다. 용궁순대 맛을 찾으러 온 손님들이 발길을 되돌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주인 부부의 배려. 이 때문에 여주인 양씨는 서울 등지로 자식들을 내보내고도 학교 입학식이나 자취집조차도 찾아가 보지 못했다.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만큼 음식맛도 일품이다. 2가지의 한방재료로 막창 특유의 냄새와 기름기를 제거한 깔끔하고 구수한 맛은 군침이 절로 돌게 한다. 겨울 추위를 나기에 제격이다.

여주인 양씨는 "식당을 시작한 지 채 10년이 안 됐지만 맛은 최고라 자부한다. 지역 잔칫집에 불려다니며 순대를 만들어줬던 팔순 시어머니의 손맛과 비법을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용궁에서 석쇠구이로 유명했던 '대은집' 할머니의 손맛을 구미까지 찾아가 배운 솜씨로 곁들여 낸 오징어 석쇠구이도 자신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발관을 운영하던 남편 이씨가 식당운영에 함께 나서면서 부쩍 손님이 많아졌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미식가들은 물론, 지역에서도 맛집을 찾는 손님들로 식사시간 때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

이두화 사장은 "용궁순대는 지역의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예천 회룡포와 삼강주막 등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이 용궁 순대집들이다"며 "전국 유명 순대와 비교해도 깔끔하고 구수한 맛,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손색없다는 게 손님들의 맛 평가"라고 전했다.

안동·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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