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따라 바뀌는 교육풍속도
따분한 교육은 싫다. 앉아서 듣는 지식위주의 교육은 오히려 스트레스. 시대가 바뀜에 따라 교육 커리큘럼도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세상에 내가 해보는 것만큼 신나는 것은 없다. 이런 흐름은 교육 커리큘럼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도보로 2박3일 이곳저곳을 걸으면서 탐방하고, 먹을거리는 그 지역만의 특별 음식으로, 일과가 끝나면 또 신나는 팀별 게임 이것이 다름아닌 공무원 신규임용자 교육이다. 시대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젊은 CEO들의 교육 프로그램은 더 신선하고 파격적이다. 3박4일 중 이틀은 오후에 친선 골프를 치며 저녁에는 가든만찬과 스페셜 콘서트를 즐긴다. 그렇다고 놀지만도 않는다. 오전에는 각종 심포지엄, 유토피아 경영, 해피 바이러스 등 다양한 주제로 세션별 강의를 듣는다. 강의 역시 자유분방하며 언제든 질문이나 토론이 가능하다.
◆경북도, '현장탐방 위주 교육'
'현장에 답이 있다.' 가보면 항상 새롭고 사람마다 배우고 느끼는 것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수동적인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자기 발로 자기 눈으로 자기 손으로 해야하기 때문. 지난달 말 경북도 신규공무원 프로그램도 2박3일 도보 현장탐방으로 이뤄졌는데 참석자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았다. 계속 걷다보면 자연의 아름다움도 알게 되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음식의 고마움도 새삼 느끼게 된다.
김태웅 경북도 공무원 교육원장은 "교육자와 피교육자간 끊임없는 상호 유기적 피드백이 되어야 발전적이며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교육업무 추진과정에 있어 직원들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각 계층의 참여를 확대하여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부임한 후 또 달라진 것이 있다. 공직자 문화마인드 향상을 위한 문화강좌개설. 영화·음악·미술·방송·문학·문화재 등 분야별 10대 전문가를 초청하여 교육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표 참조)
교육환경에도 관심을 기울여 교육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과 휴식공간의 확보를 위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원내 갤러리를 만들었다. 봄에는 노란 유채가 만발하도록 하고,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메밀과 조, 겨울에는 청보리 등 계절별로 다양한 색깔과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상북도 공무원교육원은 신교육훈련시스템을 구축하여 경북도의 브랜드 슬로건인 '혼, 창조, 소통'이 있는 교육원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로 해외로, 선상에서'
'숲속에서, 크루즈 선상에서, 해외 견학지에서.'
교육 커리큘럼의 변화는 장소까지 대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올 초 사내 구성원들 중 창조적 발상이 필요한 정예요원들을 선발해 2박3일간 선상크루즈 교육을 실시했다. 그야말로 자유로움 그 자체다. 회의는 브레인스토밍 방식.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며, 특별히 주어진 주제가 아니라도 자유롭게 얘기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방식이다. 또 외부 초청강사를 섭외해 함께 여행하며 그들의 생각을 접수해버린다.
한국능률협회에서 진행한 올해 제35회 하계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는 해외석학들의 특별강연이 이어졌으며, '동서양 철학배틀', '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 등 흥미를 끌만한 강의들이 참석자들을 매료시켰다.
최근엔 녹색성장 프로그램도 교육의 키워드다. 철저한 벤치마킹이 교육의 핵심 포인트. 일본 기타규슈 에코타운 방문을 하게 되면 뭘 보고 배워야 할 지 그 포인트에만 집중한다. 파리의 녹색교통혁명이라면 벨리브 시스템(Velib system, 무인 자전거대여 서비스)의 활용사례를 집중탐구한다. 해외연수 프로그램 역시 현장에서 그들의 풍부한 경험인 노하우를 배워오는데 목적을 두고 운영된다.
현장을 갈 수 없다면 아예 온라인 상에서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자기주도적으로 자기계발을 하고자 하는 이들은 저렴하게 동영상 강의를 통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한다.
한국능률협회 대구경북지부 정운진 지부장은 "재미없는 교육은 죽은 교육으로 평가받으며 참가자들이 역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열어주는 것이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갈수록 교육 커리큘럼이 더 액티브해지고 다변화되고 있는 것은 시대적 변화이자 추세"라고 말했다.
전충진기자 cjjeon@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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