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 시장-親朴 의원 불화설…崔 시장 대항마는 누구?
최병국 경산시장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겸 국회의원 간 불편한 관계는 널리 알려져 있다. 정치적으로도 친이-친박으로 확연하게 갈린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 장관이 최 시장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제 하에 누구를 최 시장의 대항마로 세울 것인지에 대한 여러 얘기가 이미 흘러나오고 있다.
◆경산시장
최병국 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출마 예상자들이 대거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움직임이다. 최 시장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겸 국회의원과 관계가 나쁜데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되면서 자칫 출마 자체를 못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출마 예상자들은 "운 좋으면 당선으로 직결되는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너도나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 선거 조기 과열 조짐마저 일고 있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최 시장을 포함해 8명에 이른다. 이들은 한나라당 공천을 전제로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히면서 표밭을 다지는 한편, 최 장관을 향해 '구애'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 장관의 성격상 막판까지 특정인에게 힘을 실어 주거나 손을 들어 줄 가능성이 높지 않아 출마 예정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3선을 노리는 최 시장은 "그동안 오로지 25만 시민들을 위해 중앙 정부 예산을 확보하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등으로 열심히 일했고, 남은 기간도 표를 바라보지 않고 열심히 일할 뿐"이라며 "내년 3월 쯤 출마 여부를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주변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최종 형량을 벌금 100만원 이상 받을 경우 피선거권을 잃어 출마가 어렵게 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황상조 경북도의원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북도의회 도청이전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유명세를 탔던 황 도의원은 경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역 민원 해결에 앞장서면서 시의원과 공무원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얼굴 알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조만간 인터넷 홍보 카페도 열 예정이다. 부드러운 이미지에다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장점. 황 도의원은 "최 의원이 출마했을 때 유세 지원을 하는 등 당을 위해 열성을 다했던 만큼 인정받을 것"이라면서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이우경 도의원은 레미콘·아스콘·석산 등 시행정과 연관있는 업체를 소유하고 있어 시장 출마 자체에 대해 공무원의 시선이 곱지 않은 점이 극복 과제다. 그러나 이 도의원은 "출마하기 전 일부 정리 또는 백지신탁을 통해 의혹을 없애겠다"는 입장이다. JC회장·새마을지회장·상의회장 등을 거쳐 지명도가 높지만 '너무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반면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도 있다. 최근 인터넷 카페 '우경사랑'을 열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윤성규 경산시의원은 지역 화합의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운다. 3선 시의원을 거친 점을 부각시키며 "시내 전역을 면밀히 아는 시의원 출신이 시장을 할 때가 됐다"며 출사표를 던진 그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산시협의회장을 맡는 등 지역 원로로 각종 이견·대립의 중재를 잘 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정재학 전 경북도의원은 19일 에세이집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15, 16대 총선 낙선 이래 진량에서 '호구지책'으로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 전 도의원은 "지역민에게 봉사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조 전 시장도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얼굴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됐던 점이 한나라당 공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성하 전 경북도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만 35세로 최연소 도의원에 당선됐고, 2007년 대선에 앞선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특보를 맡았다.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경북도 선대위 기획조정팀장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됐던 전력이 흠이라면 흠이다. 이 밖에 김창구씨도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지명도가 미미하다는 평이다.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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