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 후원자를 찾습니다-중학생 장희선양

입력 2009-12-01 09:26:03

"희망을 갖고 도전하면 길이 열리긴 할까요?"

장희선(가명·15)양은 한달여간의 고민 끝에 지난 주말 인문계로 진학할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어머니(45)와 여동생(13) 세 식구가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양 가족의 한달 생활비래야 기초생활수급비로 나오는 50만원이 전부. 장양은 "사실 공부를 할 만한 가정형편이 아니지만 지금 공부를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일단 인문계고를 가 대학 진학에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하지만 마음을 굳힌 뒤에도 여전히 장양은 고민이 많다. 남들 다 한다는 사교육은 엄두도 못 내고 대학 합격해 봤자 등록금도 마련하지 못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장양은 "이런 형편에 공부를 해 봤자 뭐 하겠냐는 자학도 많이 했다"며 "아직도 잘한 결정인지 의문이 든다"고 고개를 숙였다.

장양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아버지가 네살 때 집을 떠난 뒤 얼굴을 보지 못했고 지난해 1월 '돌아가셨다'는 부음이 전해졌을 뿐이다. 장양의 어머니는 5년 전 류머티즘 수술을 받은 뒤 다리와 손가락 마디가 붓고 아파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양은 "아픈 와중에도 자식들 먹여살리려고 어머니는 식당 주방일과 대리운전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며 "이 때문에 증세가 점점 악화돼 지금은 집안일조차도 간신히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장양의 성적은 반에서 10등 정도로 겨우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는 제대로 공부에 매진해 본 적도 없었고 혼자 하는 공부이다 보니 쉽게 막히고 흥미를 잃기 일쑤였다. 장양은 "23일 있을 학업성취도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고 싶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지만 영어 과목이 너무 어렵다"며 "학원이라도 다니고 싶지만 엄마가 미안해하실 것만 같아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장희선양에게 희망을 나눠 주실 후원자를 찾습니다. 매달 몇 천원이라도 고정적으로 기부해 주실 분은 희망나눔 캠페인 홈페이지(hope.daegu.go.kr)에 신청하시거나 대구시청 자치행정과(053-803-2823)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