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입장 불변 언급.."방방곡곡 국민행복 바라셨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세종시와 관련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대통령과의 대화' TV프로그램에서 세종시 수정을 공식 천명했지만 박 전 대표는 기존의 '원안+α' 입장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방침을 공식화한 직후인 29일 충북 옥천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탄신 84주년 숭모제'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수정 방침과 관련, "제가 얘기한 게 이미 다 보도가 됐다"고 짧게 답했다. '원안+α' 즉, 세종시를 행정 중심으로 하되 자족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의미였다.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은 이와 관련, "청와대와 정부가 세종시를 이런 방식으로 추진하려 했다면 (논란이 확산되기 전인) 9월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만났을 때 확실히 설명하고 설득했어야 했다"며 "소통 채널이 없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서상기 의원도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원칙과 소신에 따라 정치를 펴는데 이 대통령의 한 마디에 따라 입장이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도 현재 범국가적 관심사가 세종시 수정 문제라는 것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이 대통령 발표 직후에도 전혀 언급이 없는 것은 "더 할 말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이날 숭모제에서 "우리나라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이 행복하게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소외된 사람 없이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대국민 메시지를 던졌다. 이를 두고 '국가균형발전론'의 당위성을 언급하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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