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통합교단 쌍두체제…대구 기독교 위상 높인다

입력 2009-11-30 07:42:02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정기총회 임원진 교체

대구 기독교 교단 대표 모임인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이하 대기총)의 임원진이 대폭 교체됐다. 대구 양대 교단인 통합과 합동 측에서 나란히 신임 회장 자리를 가져갔다.

대기총은 19일 20여개 교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경북노회회관에서 제17회 정기총회를 갖고 대표회장에 이흥식 목사(평산교회·통합)를 선출하고, 이를 보좌하는 상임회장에 박순오 목사(서현교회·합동)를 선임했다.

현 대기총 대표회장인 천병진 목사(영광교회·침례)는 명예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대기총 사무총장직에 3년 단임 70세 정년제를 도입, 현 김달기 사무총장 후임으로 류지원 장로(대봉교회·통합)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대기총 측은 "합동과 통합 교단이 나란히 대기총을 이끌게 됐다"며 "대구 교계 연합과 기독교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흥식 신임 대표회장은 "대구 기독교계의 신앙을 회복시키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나눔과 봉사를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것"이라며 "교단 간 장벽을 허물고 연합과 일치 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총은 지난해 대구의 각 구청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무료 개안 수술과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복지시설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박순오 신임 상임회장은 "내년 10월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직을 이어받게 되는 만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기독교계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선수촌 기독교 종합관을 중심으로 각국 선수들에게 한국의 영성을 홍보하고, 전도·사역뿐 아니라 대구 교회들이 연합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 박 신임 회장은 "대기총은 200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의 노하우가 있는 만큼 2011년 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기총에서는 앞으로 (사)나눔과기쁨 대구경북협의회가 벌이는 '사랑의 반찬나누기' 등 활발한 초교파 활동으로 기독교의 사회적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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