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오디션 통해 국제적인 무용단으로"

입력 2009-11-27 11:19:20

박현옥 신임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박현옥 신임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대구가톨릭대 교수)은 시립무용단 공개 오디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공개 오디션은 무용단뿐만 아니라 대구시립 예술단 전체에서 처음이다.

이를 위해 30일 '2009 단원정기평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평정(실기평정 및 근무평정)을 통해 수석과 차석을 결정하고, 단원의 등급도 새로 확정한다는 것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들의 실명과 평가 점수를 공개할 예정이며, 누구나 평정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평정은 단원들에게 단순히 긴장감을 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열심히 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격려도 될 것입니다."

박 감독은 또 현재 감독과 트레이너만 있는 시립무용단에 '무용 재활 트레이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무용수들에게 몸은 예술 표현을 위한 도구이자, 무용예술 그 자체이므로 보호할 수 있는 과학적인 훈련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활 트레이너는 단순히 다친 무용수의 재활을 돕는 차원을 넘어, 잘못된 습관과 연습으로 근육과 관절 기능이 약해져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무용수들의 동작 교정도 돕는다.

"시립무용단은 예술을 통해 시민들은 물론 국내외에 대구를 홍보하는 문화 사절입니다. 그런 만큼 작품 활동을 도울 수 있는 전문적인 지원도 필요합니다." 외국의 경우 무용재활 트레이너, 심리치료사, 물리치료사들이 무용수의 몸을 보호하고 있으나 국내 무용단에서 '무용재활 트레이너'는 대구시립무용단이 처음이다.

박 감독은 앞으로 정기 공연과 기획 공연 외에 상설 공연으로 '해설이 있는 현대 춤' 공연을 매달 열 계획이다. 이 공연에서는 단원들이 안무, 기획, 제작, 해설을 직접 맡는다. 이를 통해 단원들은 무용수의 위치를 넘어 안무법, 공연 기획법 등 무용 예술 전반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무용수들은 다양한 분야를 탐구함으로써 성장하는 자기 모습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고, 시민들은 다소 난해해 보일 수 있는 무용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박 감독은 임기 동안 대구시립무용단이 국제적인 무용단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단원들의 복지 향상(재활 트레이닝센터, 무용단 연습실 확장 및 시설 리모델링, 파트 연습실, 무용영상자료실, 단원 휴게실 확보 등)을 추진하고, 우리 정서가 담긴 작품을 제작해 2011년 대구국제육상경기 대회 홍보, 해외 공연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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