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분위기가 심상찮다. 정부가 저출산 대책이나 계좌추적권 등을 당과 논의 없이 단독으로 발표한 데 따른 불쾌감을 당 지도부가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6일 "국가 차원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정책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해버리면 우리는 늘 뒷수습만 하는 정당인가"라며 청와대와 정부를 겨냥했다. 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청와대와 정부는 당과 사전 정책 조율을 거쳐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세종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다른 이슈를 퍼뜨리고 있다"며 "이렇게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종시 논란은 그야말로 내분 확산의 핵심이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당·정·청 간 조율 없이 "세종시는 수정해야 한다"고 말해 잠잠했던 친박 측과 친이 측의 갈등을 촉발했다. '세종시는 한나라당의 당론'이었다는 데 대해 친이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복수노조 허용,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하지만 이런 당내 분란에 관한 처방전을 가진 박근혜 전 대표는 '나홀로 행보'다. 29일 박 전 대표는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의 84회 탄신제에 참석하기 위해 충북 옥천을 방문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입장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27일 이후 행보여서 박 전 대표가 충청권에서 자신의 추가 입장을 밝힐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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