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역 에스컬레이터 정상 운행

입력 2009-11-27 09:59:08

의류매장 자진 철수, 도시철-상인 합의점

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환승 구간의 판매시설을 두고 에스컬레이터 운행 단축 사태를 빚었던 대구도시철도공사와 상인들 간의 갈등(본지 24일자 8면, 9월 24일자 8면 보도)이 의류매장 철수로 사흘 만에 일단락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환승구간 상가 입주업체로부터 12월 20일까지만 의류 영업을 한 뒤 자진철수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환승구간 동편에 마련된 균일가 생활용품 매장은 그대로 운영하되, 서편 의류매장은 철수하겠다는 것. 공사는 서편 판매시설의 업종 선정은 ㈜메트로센터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의류는 서울 매장으로 이전하며 재고 소진을 위해 도시철도 1호선 성당못역 역사 내에 마련된 임시 판매시설에서 한달여간 판매된다.

도시철도공사의 입장 변화에 따라 ㈜메트로센터 측도 27일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평소와 같은 오전 7시~오후 11시까지로 정상화했다. ㈜메트로센터 신영섭 운영이사는 "시민들에게 더이상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는 데 양측이 합의점을 찾았다"며 "지하공간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업종과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양측은 협의를 통해 기존 상가와 중복되지 않는 업종을 선정키로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서점이나 탁구장, 가전제품 매장 등도 검토됐지만 입점 업체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포기한 상태다.

도시철도공사 박동욱 기획경영처장은 "협의가 원활하지 않더라도 판매시설을 방치하지 않고 문화공간으로 이용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새로운 수익창출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상인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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