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가로수 장식 손길 분주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로 뚝 떨어진 20일 포항 오광장. 이곳에서는 형산 교차로까지 2㎞에 이르는 가로수에 예쁜 트리장식을 준비하는 작업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포항시가 연말을 맞아 시민들과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가로수에 3년째 형형색색의 트리장식을 하고 있는 것. 다음달 5일 '2009년 트리 점등식'을 앞두고 작업자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아름드리 가로수 100여그루에 트리장식을 하기가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등 테스트 작업도 거쳐야 하기에 28일까지 모든 트리장식을 마쳐야 한다.
나무 한그루 트리장식을 위해선 2명의 작업자가 함께 꼬박 2시간여를 매달린다. 기계가 할 수 없어 일일이 사람 손으로 작업을 해야 하기에 좀처럼 작업속도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트리작업을 하고 있다는 김철수(가명)씨는 "트리장식이 보기에는 쉬운 것 같지만 상당히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반나절이 걸려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리장식은 숙련자가 나무에 올라가 기다란 막대기를 이용해 트리전구를 가지가지마다 걸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게 단단하게 감아 주는 게 핵심 기술이라는 것. 밑에 있는 다른 작업자는 위 작업자가 원활히 일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전구뭉치를 올려줘야 한다. 나무 한그루에 2박스의 전구가 사용되니 밑의 사람도 바쁘긴 마찬가지.
2㎞에 이르는 가로수는 구역별로 트리장식을 하는 작업자들이 따로 있다. 가장 고난도 작업은 트리장식 시작과 끝인 오광장과 형산 교차로에 있는 소나무 트리장식이다. 차량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나가는 이곳은 시각적 효과가 가장 큰 곳인 만큼 형형색색의 트리전구를 사용해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쓴다. 작업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일하는 사람도 가장 많이 투입된다.
오광장 인근 회사에서 일한다는 직장인 우다현(35·여·포항 오천읍)씨는 "해마다 연말이면 아름다운 트리를 보는 게 너무 좋았는데, 추위 속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고생하는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철식 시민기자 ccs1520@naver.com
도움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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