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하도급 지역업체 수주 확대 추진

입력 2009-11-26 10:40:15

대구시, 주택공사 조달청 사업 전체물량의 50%까지 받도록 추진

공기업들이 대구에서 건축·건설사업을 할 때 하도급 일감의 절반을 지역 업체에 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이르면 내년부터는 서울에서 대구로 오는 KTX 마지막 열차가 지금보다 30분가량 더 늦게 출발하는 편이 생길 것으로 보여 역내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편의성이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25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구경제상황보고회에서 대구시와 한국철도공사 등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위한 역내 산업계의 다양한 요구(본지 25일자 13면)에 대해 이 같은 개선책을 내놨다.

대구시는 우선 건설·건축 관련 공기업들이 대구에서 사업을 벌일 때 지역업체에 일감을 거의 주지 않는다는 역내 건설업계 호소에 대해 "주택토지공사나 조달청 사업에 대해 지역업체들의 수주율이 전체의 50%까지 오를 수 있도록 정책을 입안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로 오는 KTX열차가 서울에서 오후 10시면 끊겨 서울에서 자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는 기업인들의 지적에 대해 한국철도공사는 "내년부터는 오후 10시 30분이 막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행 법규상 안전점검 시간과 맞물려 있어 더 이상의 연장은 현재로선 곤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구국세청은 "기업의 투자 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를 유지시켜달라"는 건의와 관련, "현재 국회에서 개선안을 논의 중이며 기업인들의 요구에 대한 긍정적 공감대가 서 있다"고 했다.

대구권 주력 산업으로 성장한 차부품업계 밀집 지역인 경산 지역과 현대차가 있는 울산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산업도로 개설 요구에 대해서는 대구시가 건설교통부에 적극 도로 신설을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의 최대 약점이었던 산업용지 부족 문제가 이제 완전히 해소됐다"며 "기업인들이 이제 공세적으로 투자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향후 대구의 큰 과제는 신공항"이라며 "신공항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대구공항 활성화가 급선무이며 대구 기업인들이 해외로 나갈 때는 꼭 대구공항을 이용해달라"고 했다.

한편 김 시장은 세종시 논란과 관련, "저 자신도 큰 걱정을 하고 있다. 또 우리 지역의 여론을 중앙정부는 물론 정치권에 충분히, 그리고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필요하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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