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들여다 보기] 이혼녀들 사회적 편견 딛고 화려한 재기

입력 2009-11-26 08:46:32

상처(이혼)를 딛고 화려하게 재기해 제2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들이 안방극장을 호령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1990년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 과거 여자 연예인들에게 이혼은 치명적인 결점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이혼 사실을 감추기 급급했다. 그러나 2000년 들어 분위기는 반전됐다. 사회 분위기가 개방적으로 바뀌면서 연예인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

요즘 최고 주가를 자랑하고 있는 스타는 단연 고현정이다. 고현정은 지난 1995년 재벌그룹 2세와 결혼했으나 8년 만에 파경을 맞은 뒤 연예계로 컴백했다. 그녀는 '봄날' '여우야 뭐하니' '히트' 등의 드라마를 거쳐 '선덕여왕'을 통해 안방극장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MBC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 '미실'로 출연한 고현정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고현정의 활약으로 선덕여왕은 최근 4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선덕여왕이 고현정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실'의 자살로 고현정이 선덕여왕에서 하차한 뒤 시청률이 하락한 점은 선덕여왕에서 차지하는 고현정의 비중을 짐작하게 한다.

결혼 4년여 만에 파경을 맞았던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오현경은 이혼 후 SBS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현재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 중인 그녀는 남자 같은 성격을 지닌 고등학교 체육교사 이현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1년 6개월 만에 결혼 생활을 마감해야 했던 채정안은 전국에 커피 열풍을 불러일으킨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복귀한 뒤 '카인과 아벨'에서 신현준, 소지섭과 호흡을 맞췄다. 지금은 KBS2 드라마 '열혈 장사꾼'에 출연 중이다. 한때 최고 무용가를 꿈꾸었지만 집안의 몰락으로 자동차 딜러가 되어야 했던 재희 역을 맡아 박해진(하류 역), 조윤희(다해 역)와 묘한 러브 라인을 만들어가고 있다.

조각 미인 황신혜는 첫 결혼에 실패한 뒤 1998년 재혼했으나 7년 만에 다시 파경을 맞은 아픔을 갖고 있다. 그녀는 이달 3일 막을 내린 KBS2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에서 장공심 역을 맡아 차도경 역을 맡은 오연수와 호흡을 맞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특히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군살 없는 몸매와 동안을 과시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이 밖에 지난 2003년 가수 이승환과 결혼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나 3년 만에 이혼한 채림, 스포츠 스타와 결혼한 뒤 파경을 맞은 유혜정 등도 브라운관을 부지런히 누비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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