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려 자동관측장비가 작동, 시각으로 확인돼야 인정
겨울이면 기다리는 것이 있다. 바로 첫눈이다. 첫눈만큼 사람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드는 것이 겨울에 또 있을까? 첫눈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다. '첫눈이 내리면 만나자던 그 사람… 첫눈이 내리던 날 손잡고 걷었던 오솔길…' 첫눈이 오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이 급증한다.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는 존재가 첫눈이기 때문이다. 첫눈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마케팅까지 성행하고 있다. 첫눈이 상업적으로 활용되면서 첫눈은 경제적 가치까지 갖게 됐다.
그런데 첫눈의 기준은 무엇일까. 첫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첫눈이 온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왜 그럴까.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첫눈은 내린 양과는 큰 관계가 없고 내린 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구에는 눈 또는 비가 오는 것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자동관측장비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자동관측장비는 아주 적은 양의 눈과 비를 감지할 수 있지만 무인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비가 왔는지 눈이 왔는지는 구분하지 못한다. 첫눈은 중요한 기상자료이기 때문에 정확히 기록해야 한다. 따라서 기상청 소속 직원들이 시각으로 눈이 내린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대구의 경우 남구에 눈이 내려 자동관측장비가 작동했지만 기상대가 있는 신암동에는 눈이 오지 않았다면 첫눈이 내렸다고 인정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첫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상대가 있는 신암동에 눈이 내려 자동관측장비가 작동하고 직원이 시각으로 확인해야 한다. 대구에 첫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자신은 모르는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다. 눈은 함박눈뿐 아니라 진눈깨비, 싸락눈 모두 눈으로 인정된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에는 평균 11월 30일쯤 첫눈이 내린다고 한다. 그러나 첫눈은 여자의 마음처럼 오락가락하는 것이기에 올해 첫눈이 언제 내릴지는 하늘만이 알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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