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장애물 '세대교체론' 어떻게 넘을까 고심 중
김용수 울진군수와 엄태항 봉화군수는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김 군수는 3선을, 엄 군수는 전국 최초로 4선 기초단체장을 노린다. 지역 기반에다 한나라당 공천까지 얻으면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김 군수는 69세라는 나이가 부담이 고, 엄 군수는 독주에 따른 주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숙제다.
◆울진군수
재선의 김용수 군수는 3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 포스텍 해양기술대학원 유치, 민간항공 훈련장 유치 등을 치적으로 내세우며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과도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패하지 않을 만큼 탄탄한 조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그는 "해양과학 중심도시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나이가 많아서 비전이 없는 것도 아니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며, 활동하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잘랐다.
김중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선거 개입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3선 국회의원을 거쳤고,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덕택에 여전히 지역에 영향력이 있다. 실제 김 전 실장은 울진, 영양, 영덕, 봉화를 묶어 치른 지난 총선에서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에게 패했지만, 울진에서는 이겼다. 강 의원은 울진에서 37%를 얻는 데 그친 반면 김 전 실장은 55.7%를 얻었다. 따라서 김 전 실장이 방관하지 않고 개입한다면 선거는 의외의 방향으로 갈 공산이 없지 않다.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임광원 전 경북도 경제통상실장은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4년 전의 패배를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겠다"며 "그동안 크고 작은 행사에 얼굴을 알리고 조직도 강화해 온 만큼 이번에는 공천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화영 국민건강보험공단 울진영덕지사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울진중·고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이 지사장은 동문들을 중심으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지사장은 "불우한 이웃들과 아픔을 함께해 온 현장 행정과 감동 행정에는 자신 있다"고 했다.
강진철 전 부산일보 편집부장도 출마를 선언,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는 "언론에서 20년 이상 쌓은 경력을 고향 발전을 위해서 쏟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한나라당 당원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입당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기호 전 경북매일신문 사장, 박상백 푸른생활경제연구소장, 신정 전 군수, 윤영대 전 통계청장, 장정윤 전 서울 용산구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이창환기자
◆봉화군수
엄태항 군수가 전국 최초로 4선 단체장에 도전한다. 엄 군수는 민선 1, 2기 무소속으로 봉화군수를 지낸 뒤 2002년 선거에서 낙선했다. 그러다가 2007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무소속으로 내리 3번 당선될 만큼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 한나라당 공천을 낙관하고 있는 엄 군수는 국립수목원 유치, 그린투어 로드, 녹색성장 정책 등을 앞세워 4선을 장담하고 있다. 그는 "비전과 계획을 세우고, 현실화시키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기초를 닦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낙후된 지역에 희망과 비전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 군수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군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숙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피로감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한 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면서 신선함을 주려고 한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도전을 하면서 이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일 경북의정협의회장이 엄 군수의 아성에 도전한다. 김 회장은 민선 3, 4, 5대 봉화군의원을 지냈고, 4대 전반기와 5대 전·후반기 의장, 5대 후반기 경북 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 5대 후반기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 감사 등을 맡은 의정 전문가로 만만찮은 경력을 지니고 있다. 엄 군수와는 봉화초·중 동기동창으로 죽마고우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군수와 군의회 의장을 지내면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 회장은 15년 이상 한나라당 당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내세워 당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과 논의를 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노욱 경북도의원도 공천을 신청할 뜻을 밝혔다. 군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대동 박씨 문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원만한 성격 덕분에 폭넓은 지역에서 튼튼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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