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구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대구브랜드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또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가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이병철 동상, 박정희 박물관, 달성 토성 등이 제시되기도 한다.
브랜드(Brand)란 상표나 명성, 낙인 등 다의적인 용어이다. 따라서 대구브랜드는 대구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긍정적 가치를 함축하는 발전적 표상(idea)이어야 한다. 대구세계육상대회에는 선수와 임원뿐만 아니라 관광객이나 바이어 등 많은 외국인이 대구를 방문하게 된다. 그들이 비행기나 열차에서 내려 대구에 첫발을 내디딜 때 공항이나 역사 등의 고정된 시설물보다는 마주치게 되는 안내원이나 택시기사, 지나가는 시민 등 움직이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받는 인상이 대구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사람의 첫인상은 무엇보다 그 사람의 외모 특히 얼굴 표정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얼굴의 생김새는 타고나지만 표정은 마음의 상태를 나타낸다. 어진 심성을 가진 사람의 표정은 어질고 순하게 나타나고, 표독한 심성을 가진 사람의 표정은 포악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 범죄수사학에서는 범죄현장이나 그 주변에 있는 사람의 표정부터 살펴서 범인인지 아닌지를 일차적으로 판별한다.
오늘날 대구시민들의 표정은 대체로 무뚝뚝하고 덤덤한 편이 아닐까. 외국인을 만나면 외국어에 자신이 없어 슬슬 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외국어 구사능력을 짧은 시일에 크게 향상시킬 수는 없겠지만 영어나 일본어로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부드럽고 친근한 얼굴 표정은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당장 할 수 있다.
미소 띤 부처님 얼굴(笑佛顔'소불안)은 누구에게나 자애롭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대구를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미소 띤 얼굴로 대한다면 그들에게 친근감과 따스함을 느끼게 하여 대구를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대구시민들이 '참 얼짱'이 되면 대구에 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과 기쁨'의 대구브랜드를 심어 대구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만들어 다시 찾고싶은 씨앗이 될 것이다. '얼짱'이란 얼굴이 최고로 잘 생긴 사람을 말한다. 얼짱은 선천적으로 태어난다. 못생긴 사람이 아무리 화장을 하고 성형수술을 하더라도 장동건이나 김태희 같은 얼짱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참 얼짱'이란 건강미가 넘치는 '빛이 나는 얼굴'이다. 얼굴이 못생겨도, 피부가 밝지 않더라도 건강관리를 잘하고 균형잡힌 영양섭취로 활발한 신진대사가 이뤄지면 얼굴에 건강색이 나타나고 윤기가 흘러 얼굴이 빛나는 것이다.
참 얼짱이 되면 사람들을 쳐다보기만 해도 건강미와 행복감을 베풀 수 있다. 이것을 건강한 얼굴, 빛나는 얼굴이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베푸는 건안시(健顔施)라 할 수 있다. 참 얼짱이 될 수 있는 건강법 세가지만 들면 첫째, 항상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으로 편안한 마음을 가진다. 둘째 적절한 상하체 운동으로 몸을 단련한다. 하체운동 중심의 걷기만으로는 불충분하며 턱걸이나 팔굽혀펴기 등을 병행하면 더욱 좋다. 셋째 많이 씹어 천천히 고루 먹어 영양의 균형을 취해야 한다.
이병철 동상이나 박정희 박물관 건립, 달성 토성 복원과 같은 하드웨어 측면의 대구브랜드도 진지하게 고려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대구브랜드다. 그래서 웃음 띤 얼굴 표정 짓기, 나아가 '참 얼짱' 되기 캠페인을 범시민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배재연(전 대구대평생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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