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가 외국어고등학교의 전환 및 폐지에 과한 문제일 것이다. 먼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외국어고등학교가 그동안 본래 목적에 맞게 운영이 되고 있는가에 대한 것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외국어고등학교는 이름 그대로 어학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되었지만 그간 외국어고등학교의 운영 결과를 돌아보면 과연 외고가 외국어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인지 의문이 든다. 실제 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단지 일류 대학에 보내기 위한 교육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학생들 역시 명문대로 가는 하나의 수단으로만 생각할 뿐 외고의 본 취지인 어문학계열로 진학하는 것을 상당히 기피하고 있다. 동시에 외국어고등학교는 교육계에 사교육비 문제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다. 외고들의 학교 수업료의 고공행진과 더불어 외고 입시를 위한 학원비 등은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외고들은 입학사정관제의 도입과 듣기시험 폐지 등 일제히 나름의 자구책을 들고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체면치레성 개선방안에 불과하다. 이러한 방법 역시 입학사정관제 컨설팅, 중학교 내신 관련 사교육의 심화 등 새로운 사교육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돼 외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힘들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불거진 외고 폐지 문제가 말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대대적 개혁을 통해 지금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외고들 스스로 명문대 진학에만 매달려 학생들을 입시 기계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할 때이다.
인터넷 투고(woongy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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