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제국' 속편, 국내 제한 상영가 판정

입력 2009-11-21 09:00:00

수입사 재심의 요청하기로

거장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1976년 작품 '감각의 제국' 속편 격인 '감각의 제국2-사다의 사랑'(2008)이 국내에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수입사인 코랄픽처스는 재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며,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되고 있다.

'감각의 제국'이 24년 만인 2000년 국내 상영이 결정됐을 때 모자이크 처리 탓에 원작이 훼손된 상태였다. 앞서 출시된 비디오도 10분 이상 잘려나간 상태. 최근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감각의 제국2'는 모치즈키 로쿠로 감독의 작품. 육체적 사랑의 무의미함을 테마로 하고 있다. 1936년 5월 도쿄의 한 요정에서 성기가 절단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요시다야 요정의 주인인 이시다 키치조, 가해자는 요시다야 요정의 전 종업원 아베 사다. 둘은 이사다의 아내를 피해 밀회를 즐기던 중이었다. 사건이 있은 지 70여 년이 지난 2008년 이시다와 사다의 영혼이 부활하고, 초월적 존재들이 등장해 둘의 엽기적인 사랑에 대한 재판을 한다는 내용.

올 들어 영상물등급위원회는 '감각의 제국2'를 포함해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감독의 멕시코 영화 '천국의 전쟁'(2004), 서원태 감독의 '씽킹블루', 김곡 감독의 '고갈' 등 4편에 대해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다. '천국의 전쟁'은 칸영화제에서 화제가 됐고, '씽킹블루'는 전주국제영화제, '고갈'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충격적인 영상에도 불구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 '고갈'만이 일부 수정을 거쳐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상영이 가능해졌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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