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소장 古지도 '日 첫 나들이'

입력 2009-11-20 10:53:39

대구달성도
대구달성도

영남대 소장 고지도, 일본 와세다대 특별전시

영남대 소장 한국 고지도가 일본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24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도쿄의 와세다대 아이즈박물관에서 '영남대박물관 소장, 고지도를 통해 본 조선반도' 특별전이 열리는 것. 이번 전시는 지난해 두 대학 간에 체결된 박물관교류협약에 따른 두 번째 특별교류전.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영남대박물관에서 와세다대 아이즈박물관 소장 '아이누'(홋카이도, 사할린, 쿠릴열도 등지에 퍼져 살았던 원주민)족 생활문화자료가 국내 최초로 소개된 바 있다.

이번에 일본에서 선보이는 고지도들은 인간 역사의 변화과정뿐만 아니라 세계에 대한 지식의 체계와 표상 등을 나타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사료들이다. 1968년부터 고지도 수집 및 정리, 해석, 전시를 해 온 영남대박물관은 이번 특별 교류전을 위해 조선시대의 전도(朝鮮全圖)와 군현도(郡縣圖), 관방도(關防圖), 천하도(天下圖) 등 60점을 선별했다.

특히 '천하도'는 조선시대 18세기 제작된 것으로, 중화사상과 상상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원형의 채색필사본 세계 지도다.

이 밖에도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손자인 손암(巽菴) 정황(鄭榥·1735~?)이 그린 '대구달성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1760년대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달성도는 진경산수화의 화풍을 그대로 계승한 회화식 지도다.

영남대박물관장 박성용 교수(문화인류학과)는 "이번 기획 교류전을 통해 공간에 대한 한국인의 전통지식, 나아가 양국의 문화적 상이성과 유사성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아시아 소수 민족의 생활 문화와 관련된 기획전을 여는 등 세계 문화와 지역 문화를 함께 이해하고 조화를 모색하는 '글로컬리즘'(Glocalism)의 확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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