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3, 4··· 어, 리버풀이 없네!"
유럽 각 리그가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열기를 더 하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등 각 리그를 대표하던 일부 전통 명문 구단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은 12라운드 현재 6승1무5패, 승점 19점으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단 2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리그 2위를 차지한 리버풀의 '이름값'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순위. 프리미어리그의 '빅4'인 첼시와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변 없이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도 크게 대조된다.
리버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핵심 선수들의 부상과 이적. 팀의 핵심인 스티븐 제라드와 주득점원 인 페르난도 토레스가 앞다퉈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팀의 전력이 곤두박질쳤다. '제라드와 토레스가 없으면 리버풀도 없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 여기에다 사비 알론소의 이적(레알 마드리드)에 따른 미드필드진의 붕괴도 한 몫 했다. 대신 알베르토 아퀼라니를 AS 로마에서 영입했지만 부상 등으로 경기조차 제대로 나서지 못하는 등 알론소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또 선수 영입에 투자를 많이 하지 못해 전력 보강에 실패한 것도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주전 선수 간에도 실력 차가 크고 선수층이 얇다보니 핵심 선수가 빠지면 제대로된 스쿼드조차 구성하기 어려운 실정.
분데스리가를 주름 잡던 '절대 지존' 바이에른 뮌헨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아깝게 1위를 놓친 뮌헨은 '1위 탈환'을 위해 초대형 이적까지 감행하면서 전력을 보강했지만 8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자존심에 더욱 상처를 입었다. 분데스리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슈투트가르트의 핵심 공격수 마리오 고메즈를 3천만 유로에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고메즈의 극심한 부진 속에 팀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프랑크 리베리, 루카 토니,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 쟁쟁한 기존 선수들에다 고메즈, 아르연 로벤까지 영입한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팀인 뮌헨의 8위 성적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리그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도 사실상 힘든 상태. 물론 토니, 클로제, 리베리가 시즌 시작부터 부상으로 결장했고, 로벤마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등 부상 악재가 있긴 했지만 초호화군단 뮌헨의 부진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루이스 반 할 감독과 선수 간에 끊임없이 제기되는 불화설 등 좋지 않은 팀 분위기도 뮌헨의 저공 비행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강호 AS 로마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전통의 강호' 인터밀란, 유벤투스, AC밀란은 1~3위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는 반면 AS 로마는 13위로 처져 체면을 완전히 구긴 것. 마르코 부치니치의 부진과 주장 프란체스토 토티의 무릎 부상 등 주전 공격수들의 부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다 리그 최하위권의 실점을 기록 중인 수비력도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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