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체험 집중교육 실시, 학생47명 경기도까지 가 엑스트라 분장하며 체험
이달 11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에 있는 MBC 인기사극 '선덕여왕' 촬영장. 세트장 한켠에서는 김유신의 아버지가 미실의 병사들과 싸움을 하는 전투신이 한창이었다. 이때 갑자기 40여명의 학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경대학 분장예술학과 학생 47명이 촬영장에서 전공수업을 받기 위해 찾아온 것. 이들의 방문은 단순히 견학 차원이 아니라 전공자로서 사극 특수 분장을 촬영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배우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날 하루종일 녹화 현장에서 선덕여왕에 등장하는 엑스트라 연기자 30여명의 수염 분장과 특수 분장을 직접 했다. 강의실에서 기초를 탄탄히 익힌 학생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분장을 통해 등장인물을 표현해 나갔다. 아침부터 진행된 특수 분장 체험은 늦게까지 진행됐고 촬영 중 수정해야 할 분장이 생기면 바로 전문분장팀과 함께 참가했다.
임규빈 MBC 선덕여왕 분장팀장은 "사극의 등장인물을 표현하는 과정은 인내심이 필요로 하는 작업임에도 특수 분장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실력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며 만족해했다.
이처럼 대경대학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전공자로서의 기량을 발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이 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전공집중교육방식 때문이다. 대학이 산학일체형 수업의 하나로 마련하고 있는 이 교육방식은 현장실습이 바로 학점과 연계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따라서 매학기 5회 이상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공연예술 현장을 찾는다. 현장이 곧 실전이고 실전이 수업과 직결되는 방식이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 받는 전공수업이라도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을 때처럼 긴장할 수밖에 없다. 분장예술과 2학년 박새름(21)씨는 "학기 중에 전공을 살려 연기자 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데 만족한다"며 "특히 산업현장에서 전공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느끼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취업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채주엽 분장예술과 교수는 "강의실에서의 수업도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학점과 연계된 현장 수업이지만 현장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에 따라 취업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현장 적응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취업을 한 뒤에도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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