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봉사 대신 학대아동 치료…순천향대 구미병원

입력 2009-11-20 07:51:11

2년 전부터 지원사업

세계아동학대 예방의 날(19일)을 맞아 순천향대 구미병원(원장 오천환)의 학대아동들을 위한 의료 지원사업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전국 의료기관 중 학대아동 의료지원 사업을 가장 먼저 펴고 있는 순천향대 구미병원은 이날 아동학대 예방과 관련한 학술 심포지엄을 가졌다.

병원측은 원내에서 의료인, 사회복지기관,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들의 밝은 미소, 우리가 지켜 드립니다'라는 주제로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현진희 교수의 사례 발표 등 심포지엄을 열고, 아동학대 예방을 상징하는 노란리본 달기, 서명운동 등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병원 측이 학대아동 의료지원사업을 편 것은 3년 전 병원에서 말기위암 진단을 받고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배용이씨의 유언에 의해 비롯됐다. 고아로 살아온 배씨가 평생 모은 6천만원을 복지사업에 써달라며 병원에 기증한 것.

병원은 아동학대 및 방임이 늘고 있는 사회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2년 전 병원내에 '순천향 구미 햇살아이지원센터'를 설립, 학대아동들에 대한 의료지원사업 전개에 나섰다. 병원 직원들도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매달 후원금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21명의 학대아동들에게 진료비와 수술비, 심리검사를 지원했으며, 구미아동보호전문기관과 연계해 사후 관리는 물론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순천향 햇살아이지원센터 대표 박일성(순천향대 구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방임 등 아동학대 사례는 7~12세 아동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전국적으로 신고되는 아동학대 신고 건수도 매년 늘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동학대 도움전화 054)468-9692.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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